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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빙그레 '구원투수' 박영준 대표의 숙제...신성장동력 발굴

  • 송고 2017.02.01 00:00 | 수정 2017.02.01 00:15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43년된 장수제품 '바나나맛우유' 인기·매출성장 지속할 듯

신사업 부재·해외시장 개척 부진, 빙그레가 풀어야할 과제

박영준 대표 ⓒ빙그레

박영준 대표 ⓒ빙그레

2015년 4월 빙그레 지휘봉을 잡은 박영준 대표는 내리막길을 걷는 빙과사업과 유음료부문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출산 등 수요가 감소하는 근본적인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40년 이상된 장수제품의 변신을 꾀하며 매출 고공행진 신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는 출시 43년을 맞는 대표제품 '바나나맛우유'의 제2전성기를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페와 화장품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한 바나나맛우유 마케팅으로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겐 신선함을 전달하는 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제품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성공한 구원투수이지만, 박 대표에게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는 만만치 않다. 빙과와 유음료에만 국한된 주력사업이 언제까지 빙그레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새로움이 없다는 건 곧 '전진'도 없다는 의미이다.

◆"위기를 기회로"…빙그레도 예상못한 '바나나맛우유' 돌풍

박 대표가 취임한지 꼭 1년만에 일이다. 빙그레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3월 카페를 열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바나나맛우유를 콘셉트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에 20평 남짓한 규모의 '옐로우카페'를 선보인 것.

옐로우카페의 인기는 예상 밖이었다. 오픈한 지 10개월째로 접어들지만 현재 월평균 5000만원, 일평균 약 167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다. 한 때는 오픈 6개월만에 월평균 1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까지 일평균 방문객수는 200명에 달한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시작했던 옐로우카페가 대박행진을 이어간 이유가 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과 귀여운 이미지를 좋아하는 어린이, 옛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장년과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을 정조준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덕분이다.

작년 옐로우카페가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면서 매출과 함께 바나나맛우유의 해외홍보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대문 상권 특성상 매장 비율의 80%가 외국인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따라 실적악화에 발목을 잡혔던 바나나맛우유 매출은 15%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제한된 흰우유 판매 축소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나나맛우유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픈한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스토어 '옐로우 카페' ⓒ빙그레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픈한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스토어 '옐로우 카페' ⓒ빙그레

올리브영과 협업한 '바나나맛우유 화장품'도 열흘 만에 초도물량 2만개가 완판돼 10만개 추가 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는 올리브영으로부터 화장품 로열티로 수천만원을 받으며 추가 수익도 얻었다. 식품업계에선 40년 이상된 장수제품을 통해 이례적인 행보와 마케팅으로 이슈몰이를 한 빙그레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취임 이후 박 대표의 행보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매출 비중이 컸던 메가브랜드들의 추락은 실적악화의 늪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2015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무려 24%, 34.1%나 급감하는 등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1974년 출시 이후 42년 여동안 국내 가공유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박 대표가 취임했던 2015년 10월 초코우유에 인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실제 바나나우유 매출 비중은 2013년(10.9%)부터 감소세를 나타내며 9%대로 떨어졌다.

또 '메로나'와 '요플레' 매출도 꺾였다. 메로나의 경우 바 아이스크림 순위에서 편의점 1위를 기록하다가 2위로 밀려나는가 하면 요플레 역시 매출 비중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유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하고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장수 브랜드에 의존한 결과였다.

◆올해 방점은 신사업과 해외사업

올해 빙그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신사업'과 '해외사업'이다. 박 대표가 지난달 2일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신사업과 해외사업은 빙그레가 몇년 전부터 방점을 찍고 있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박 대표는 올해 경영 중점 사항으로 △신성장동력 발굴 △기존사업의 역량 강화를 통한 매출 △수익의 지속성장 △해외사업 활성화를 꼽았다. 이에 따라 M&A와 전략적 제휴 등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도 주요 과제로 강조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자체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M&A와 해외시장 개척은 필수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M&A는 신사업이 부재한 빙그레 입장에서 한 퀴에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고,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 개척은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앞서도 2013년 4월 몸집을 불리기 위한 웅진식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재무적 투자자(FI)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박 대표의 방점에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가 있는만큼 M&A업계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불어 해외시장 확대라는 또 한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력 국가의 시장 강화와 동남아시아 허브 확보 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특히 중국 시장의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향 바나나맛우유 수출액이 2015년 대비 27% 증가한 140억원으로 추정되는만큼, 이 기세를 몰아 올해는 중국 수출액이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3년(1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10월 소프트 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인 '소프트랩'을 통한 B2B 아이스크림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드라이브를 거는 행보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순이익이 41% 늘어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며 "2012년 이후 시행착오를 겪은 수출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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