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갤럭시S8 인공지능 '빅스비'…'시리'와 진검승부

송고 2017.02.01 09:36 | 수정 2017.02.01 10:37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애플 'siri' 및 구글 '어시스턴트'와 음성비서 기능 차별화

삼성 "스마트폰 외 가전에도 접목…개방형 AI 생태계 선도"

해외 트위터 사용자 에반 블라스(@evleaks)가 공개한 갤럭시S8 추정 실물 사진. [사진출처=포브스]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8에 탑재될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Bixby)'에 스마트폰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관계인 애플의 시리(siri)는 지난 2011년부터 아이폰에 탑재돼 매년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이며, 구글 픽셀의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는 지난해 공개됐다.

내달 말 공개될 LG전자의 차기 전략폰(가칭 G6)에도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빅스비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쌓여 있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3월 말~4월 중순 출시할 갤럭시S8에는 개방형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 탑재가 유력하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작년 10월 인수한 미국 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VIV Labs) 전문가들이 기존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됐던 'S보이스'를 대폭 개선시킨 것.

비브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하며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그 키틀로스, 아담 체이어, 크리스 브링험에 의해 2012년 설립됐다.

비브랩스 인수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브랩스의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브랩스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긴밀히 협업하면서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그 키틀로스 비브랩스 CEO는 "소비자들이 어떤 장소에서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쉽고 빠르게 원하는 바를 얻게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며 "삼성전자의 다양한 기기들의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단일화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은 우선 갤럭시S8에 탑재할 빅스비를 통해 개방형 AI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개방형'이란 외부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제안·제작·수정·개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폰 플러스(Phone +)' 전략의 일환으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첨단 기기들의 플랫폼에 인공지능을 활용·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S8에 탑재될 개방형 AI 플랫폼은 단순히 '지능' 단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지시하는 것을 다각도로 '수행'한다는 의미"라며 "현재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앞으로는 빅스비를 통해 AI 플랫폼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상에서 첨단기기와 소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 빅스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갤럭시S8이 첫 플랫폼이 되겠지만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홈 어플라이언스와 '연결된 기술'로서 작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비브랩스를 통해 음성인식 기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가전사업부에서도 이를 적용한 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한국영업담당 전무는 최근 "비브랩스 기술이 들어간 가전제품은 내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빅스비는 사용자의 음성 뿐만 아니라 텍스트나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술도 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글씨나 사물을 촬영하면,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빅스비가 이를 판단해 관련 정보를 도출한다는 것.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자사 지능형 가상비서인 빅스비에 사물과 텍스트 인식 기술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음성 위주의 가상비서에 눈을 달아주는 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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