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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최태원 SK 회장 "난 아직도 배고프다"

  • 송고 2017.02.03 16:49 | 수정 2017.02.03 16:5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사상 최대 투자 미래기틀 마련, "위기를 기회로" 역발상 전략

평소엔 행복전도사, 경영대 잡으면 거침없는 승부사로 돌변

지난 1월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아랫줄 왼쪽 3번째)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7년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마친 뒤 신입사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사진=SK그룹]

지난 1월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아랫줄 왼쪽 3번째)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7년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마친 뒤 신입사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칼을 갈고 나왔다. 지난해부터 근본적 변화를 주문한 최 회장은 올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반도체와 정유화학의 역대 최대 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투자금액도 마련해놓았다. 글로벌 불확실성 시대를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고 있는 최 회장의 역발상 경영전략에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 17조원 투자, SK의 미래 기반 만든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총 17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현 시점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 및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조원을 투자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이보다 더 많은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링 및 적극적 M&A(인수합병)를 통해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3년간 11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대규모 투자의 첫 포문이 열렸다. ㈜SK가 반도체 웨이퍼기업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한 것.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사업의 수직일괄체계를 구축해 부가가치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도 천문학적 투자 소식은 연이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공격적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9일 그룹 CEO들을 대동하고 중국 베이징을 방문, 국영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의 왕위푸 동사장 등 경영진과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방문은 시노펙이 지분 50%를 갖고 있는 현지 석유화학사 상하이세코의 나머지 지분 50% 매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은 현지 석유화학 합작사 중한석화를 운영 중이다.

최 회장은 이어 24일 충칭시를 방문, 쑨정차이 당서기 및 황치판 충칭시장과 만나 중국과 SK의 윈윈 협력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쑨 당서기는 중국의 정치경제 분야 차세대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인물로, 공산당 차기 상무위원과 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중국 방문을 마친 최 회장은 잠시 숨만 돌린 뒤 이번엔 중동으로 날아갔다. 11월 22일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 국영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의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과 만나 합작사업 넥슬렌의 글로벌 진출을 논의했다.

이어 24일에는 아부다비로 날아가 국부펀드 MDP의 알 무바라크 CEO와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를 만나 사업 전반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

앞서 최 회장은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과감한 변신과 투자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6월 확대경영자회의에서는 써든데스(갑작스런 죽음)를 언급하며 글로벌 환경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주문했다. 10월 CEO세미나에서는 "글로벌 현장서 성과를 얻기 전까진 돌아 올 생각하지 마라"라며 더욱 공격적 사업전략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아부다비를 방문한 최태원 회장이 국부펀드 MDP의 알 무바라크 CEO와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를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하고 있다.[사진=SK그룹]

지난해 11월 24일 아부다비를 방문한 최태원 회장이 국부펀드 MDP의 알 무바라크 CEO와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를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하고 있다.[사진=SK그룹]

◆'행복한 성공' 추구하는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경영에 있어서는 누구한테도 지기 싫어하는 승부사지만, 본래는 행복전도사로 불릴 만큼 행복 추구가 가장 우선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행복주의자이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13일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재계 오너로서는 다소 소박한 인생철학을 밝혀 주변의 공감을 샀다.

그는 "성공을 해서 즐기고 누리는 것은 좋지만 이를 위해 경쟁, 물질, 권력 등에 중독되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행복한 성공'을 추구할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또 "행복한 성공은 경쟁, 물질 등에 대한 탐닉을 절제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기꺼이 성공의 결과물을 나누는 삶을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공동체적 삶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행복은 SK그룹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평소 경영철학에 대해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하고, 우리의 행복을 이들과 나눠야 한다"며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형제들과 함께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행복전도사' 최 회장이 꿈꾸는 SK의 미래 모습은 단순히 사익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사회 구성원과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최 회장은 "20여년 뒤의 기업은 단순히 상품을 팔아 돈을 벌고, 세금 내고 하는 곳이 아니라 경제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 변화에 대비해 SK의 경영철학과 지배구조 등을 계속 진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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