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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전락한 전경련…재계 "답이 안나온다”

  • 송고 2017.02.08 16:30 | 수정 2017.02.08 15:39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현대차·SK 공식의사 없이 사실상 탈퇴, 전경련 ‘표류중’

회원사들 구심점 없이 갈팡질팡…점진적 해체 수순 전망

삼성 등 주요그룹의 이탈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사실상 해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재계가 조직 축소유지 내지 해체 기로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4대그룹사 중 삼성과 LG그룹은 이미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했으나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은 탈퇴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5일과 23일 각각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 및 추후 운영방안 등을 결정한다.

이사회가 이제 일주일여 밖에 남지 않았으나 전경련 내부에서는 논의할 주요 안건에 대해 뚜렷한 가닥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해체 분위기가 만연하다 보니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도 애매하고, 선출하려 해도 선뜻 나서는 인사도 없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이미 고사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또 향후 조직형태를 결정하려 해도 경기침체에 국내외 정세까지 어수선한 상황에 각자 개별기업 경영현안을 챙기느라 누구 하나 나서서 대안을 낼 리도 없다.

조직 붕괴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최순실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반년도 채 되지 않았을 정도로 사태가 워낙 급박하게 돌아간 탓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10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나 SK그룹이 이렇다할 입장 없이 장기간 활동을 하지 않아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다 못해 동네 반상회에서도 회장이나 간부들이 이사라도 가게 되면 사전에 후사를 조율하는 법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전경련은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큰 모임이다. 전경련의 한 해 운영비용이 총 500여억원(2015년 기준)이라고 하면 이들 4대그룹이 연간회비로 부담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133억원, 전체 운영비 중 26%)을 부담하는 삼성그룹은 지난 6일 탈퇴원을 제출했다. LG그룹은 이미 지난해 말 탈퇴를 공식화했다.

남은 곳은 현대차와 SK그룹이지만 이들은 이사회 등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은 지 이미 오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주요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부진에 대한 대책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구속수감 중이었다가 지난해 8월에야 사면을 받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이런데다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원흉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현대차나 SK그룹 모두 사실상 전경련을 탈퇴한 것이나 다름없다.

SK그룹 관계자는 “전경련이 사단법인인데 이제 와서 굳이 탈퇴여부 등을 통보할 의무는 없다”며 “지난해 말에도 최 회장이 직접 관련언급을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을 탈퇴하겠느냐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삼성이나 LG처럼 탈퇴의사를 공식화하지는 않은 만큼 다른 전경련 회원사들이 선뜻 탈퇴를 행동에 옮기기 애매한 점이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더구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현재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고는 있지만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해체에는 반대하고 소규모라도 조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따라서 삼성이 탈퇴서를 제출한 현 상황에 재계 서열 2위이자 사실상 전경련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발언을 보완하든, 확실한 탈퇴의사를 보이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 등 현 전경련 간부들도 연임을 포기한 상황에 대부분의 재정을 담당해온 4대그룹도 활동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기업들도 각자 경영하기 바쁜데 회비를 내가며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며 “당장 이사회 등에서 결론은 못내더라도 서서히 해체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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