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우호적인 업황 조성에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업계 "올해 유가, 환율, 금리 등 3중고에 수익성 악화 우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저유가 기조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는 국제유가, 환율,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 변수들로 비우호적인 업황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2016년 잠정 실적을 각각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늘어난 11조7319억원,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해 '1조 클럽'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무려 9.6%에 달했다.
다만 한진해운 관련 손실 반영 및 외화환산차손에 따라 55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15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대한항공 측은 "적극적 시장개척 노력과 영업 호조 및 저유가 기조 등 우호적 대외환경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면서도 "한진해운 관련 손실 반영 및 외화환산차손에 따라 당기순손익은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앞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5조7851억원, 영업이익은 25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444.5% 각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는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대한항공의 절반수준인 4.4%를 나타냈다.
또 지난 2015년 1392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도 올해는 543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는 등 대외 환경이 우호적인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시행방안들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 △지점 통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 △희망휴직 및 희망퇴직 실시 △노선 구조조정 △에어서울 설립 후 일본 및 동남아 일부 노선 이관 등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객 수요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내국인의 여행수요가 급증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항공여객은 1억391만명으로 1억명을 처음으로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여객 부문에서 전년 대비 4.4% 증가한 3조254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여객 부문 매출로 수익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다만 올해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 개선의 요인이었던 환율, 유가 및 금리 등 대내외 변수들이 지난해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말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해 5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황은 유가, 환율, 금리 등 부정적 변수로 전년대비 비우호적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나마 화물 부문의 실적이 돌파구가 될 수 있겠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는 상태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화물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증가한 약 7055억원, 아시아나항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4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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