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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재용 부회장 특검 재소환…"모든 진실 성실히 말할 것"

구속영장 기각 이후 한 달여 만에 특검 사무실 재소환
순환출자, 공정위 로비 등 질문에 묵묵부답…"특검에서 모든 진실 말할 것"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7-02-13 10:0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지난달 12일 첫 소환 조사 이후 32일 만이다.

▲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재출석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9시 26분께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굳은 얼굴로 차에서 내려 입구에 들어섰다.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를 청탁했느냐', '공정거래위원회 로비는 사실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이 부회장의 특검 출석은 지난달 12일 첫 소환 조사 이후 32일, 같은 달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로는 25일 만이다.

지난달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추가 수사에 집중해 특검은 최근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뒷받침할 새로운 단서와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의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가 청와대 압력으로 그 규모를 500만주로 축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소환 조사한 특검은 이날 이 부회장과 함께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재소환과 함께 조만간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규철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달 28일까지인) 수사 기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는 재청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사 종결이 약 보름 남은 시점에 특검이 다시 이 부회장 향해 칼을 겨누면서 삼성은 다시 긴장태세에 돌입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전날부터 출근해 대책회의에 나섰다.

일부 직원들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일 먼저 조사를 받은 장 사장이 있는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이날 새벽 조사를 마친 후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대책 회의를 가진 뒤 오전 9시 15분께 사옥을 출발,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26분에 도착했다.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미래전략실 임원들이 이 부회장을 보필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공정위에 청탁했는지 여부를 집중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지난 8일 김학현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10일에는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을 차례로 불러 삼성SDI의 주식 처분에 관한 공정위의 조치와 청와대 지시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검은 청와대의 압력을 받은 공정위가 양사의 합병 이후 순환출자 해소 차원에서 처분해야 할 삼성SDI의 보유 주식 규모를 줄여줌으로써 이 부회장이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삼성은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어떠한 특혜를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합병 당시 삼성SDI 보유 주식의 처분 필요성에 대해 로펌 2곳에 문의한 결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순환출자가 단순화되는 것이므로 그대로 보유하더라도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법률자문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자발적으로 공정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공정위는 외부 전문가 등 위원 9명으로 구성된 전원회의를 거쳐 2015년 12월 '신규 순환출자금지 제도 법집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2016년 2월 말까지 500만 주를 처분하도록 했다.

삼성SDI는 공정위의 결정 사항을 이행했을 뿐이라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이 밖에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30억 규모 명마 지원 의혹,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로비의혹 등에 대해서도 삼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순실에 대해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 구입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또한 금융위와 금융지주회사 추진에 대해 실무차원에서 질의한 바는 있으나 금융위가 부정적 반응이어서 이를 철회한 바 있고 금융지주회사는 중간금융지주회사와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