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21℃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81.0 1.0
EUR€ 1470.3 1.3
JPY¥ 894.5 1.9
CNY¥ 190.4 0.0
BTC 94,527,000 3,727,000(4.1%)
ETH 4,538,000 123,000(2.79%)
XRP 732 8.2(1.13%)
BCH 708,000 2,700(-0.38%)
EOS 1,138 63(5.86%)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인터뷰] '1호 사내변호사' 안재홍 KB손보 변호사 "보험 제네럴리스트가 곧 스페셜리스트"

  • 송고 2017.02.13 17:27 | 수정 2017.02.13 17:28
  • 박종진 기자 (truth@ebn.co.kr)

보험 지식에 니즈 있어…"기초라도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

"보험의 중요한 가치는 '보험금 지급시'…공익성에 근거해야"

안재홍 KB손해보험 변호사. ⓒEBN 박종진기자

안재홍 KB손해보험 변호사. ⓒEBN 박종진기자

사내변호사로 보험업계에 입문해 보험에 대한 기초라도 배워보자는 목표로 6개의 보험 유관 자격증을 딴 보험업 종사자가 있다. 보험의 제네럴리스트(Generalist)로 시작해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되겠다는 안재홍 KB손해보험 주임변호사를 지난 10일 KB손해보험 본사에서 만났다.

안재홍 변호사는 지난 2012년 KB손해보험(당시 LIG손해보험)에 동료 2명과 함께 '1호 사내변호사'로 입사했다. 기존 금융에 대한 관심과 변호사 자격을 획득하기 전 경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안 변호사는 "법에 대한 전문성은 있을지라도 보험과 관련해 문외한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리서치도 많이하고 보험 관련 자격증 책들을 참고해 현안들을 해결했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자격증을 취득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은 3년 동안 △AFPK(개인재무설계사)부터 시작해 △신체손해사정사 △개인보험심사역 △기업보험심사역 △CKLU(생명보험언더라이터) △보험조사분석사 등 6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게 됐다.

그는 "보험업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보험이 속해있는 금융뿐 아니라 보험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두루 알아야 한다"며 "이러한 생각이 지속적으로 자격증 시험 도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제네럴리스트의 과정을 거쳐야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모든 업종이 그렇지만 결국 연결돼 있는 전반적인 것들을 이해해야 특정분야를 완벽하게 이해·숙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욱 다양한 분야의 보험에 대한 이해를 통해 보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미국 손해보험 언더라이팅 자격(CPCU) 등 새로운 자격증에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 변호사는 현재 일반보상부에서 일반보험 관련 소송 수행·내부 법률자문 등 송무 업무 및 해상보험분야의 업무까지 맡고 있다.

입사 초기 자동차송무부에서 자동차·장기·일반보험 관련 민원·소송 등 업무를 수행했던 안 변호사는 소비자 대상 보험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보험에 대한 기본 지식·정보 비대칭성 등이 양자간 분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는 "보험사와 고객간 분쟁·소송, 고객민원 등은 결국 약관 때문에 벌어지는 게 대다수"라며 "보험사의 어려운 약관이 문제지만 약관을 확인하기 보단 '가입한 보험으로 보장되겠지'란 고객의 생각·행동도 갈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험업 종사자가 보험산업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보험소비자가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험 제네럴리스트'가 돼 보험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변호사의 이러한 노력은 업무의 신뢰감과 공신력으로 이어졌고, 유관 부서는 물론 보험설계사 등으로부터 법률 관련 내용은 물론 보험업 전반에 걸친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안재홍 변호사가 10일 KB손해보험 본사 접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EBN 박종진기자

안재홍 변호사가 10일 KB손해보험 본사 접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EBN 박종진기자

다음은 안재홍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전문직인 변호사로 금융권에 취업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졸업 이후에 금융권에 입사해 일한 경험을 살리고자 하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다. 로스쿨을 가기 이전에 농협중앙회에 근무했고, 회사원으로 또 은행원으로 금융업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꼈다. 성격과 적성에 맞았기에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사내변호사 특히 금융업계에서 근무하고 싶었다. 구직할 당시 KB손보(당시 LIG손보)에는 사내변호사가 한명도 없었고, 처음으로 경력공채를 진행해 총 3명이 2012년에 같이 입사했다. KB손보에는 현재 7명의 사내변호사가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KB손해보험의 강점은.
△KB손보의 강점은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은 선배들의 전문성을 점차 조직·시스템에 자연스럽게 체화되도록 하는 노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그러한 전사적인 강하게 느끼고 있다. 또 맨파워에 있어서 1등이라고 생각한다. 업계의 모든 분들이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각종 회의와 질의·토의를 하면서 매일 배우고 있다. 회사에서도 역량개발을 위해 자격증 취득 등에 많은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로서 보험사에서 일하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지.
△좋은 점은 일반적인 법률분야보다 특수성이 요구되는 보험법률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보험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변호사의 전통적인 업무인 송무·소송 등 다른 분야에 소홀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업무와 동시에 매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법률이 변화하고, 판례도 계속적으로 형성·변화하고 약관도 수시로 개정되고 있는 보험분야에서 일하는 게 매번 새로운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고 계속적인 자극이 있다.

-보유하고 있는 6개 자격증, 어떻게 시도하게 됐나.
△'AFPK'는 금융의 모든 분야와 관련이 있는 자격증으로 금융에 대한 기초를 쌓고 보험영업에 대한 지식을 접하기 위해, '신체손해사정사'는 실제 소송을 수행하고 클레임과 관련한 논의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서, '개인보험심사역'과 '기업보험심사역'은 언더라이팅 자격인데 보상에서 사용하는 약관과 동일한 약관을 사용해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보지만 약관 문구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서, 'CKLU'는 생명보험 언더라이팅이지만 손해보험과 점차 영역이 겹치는 분야가 커지고 있어서, '보험조사분석사'는 보상분야의 다양한 사고조사기법의 학습을 통해 적절한 손해사정을 할 수 있어 도전하게 됐다.

-6개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얼마인가.
△지난 2014년부터 공부를 해서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다. 3년 이상 꾸준히 해온 것으로, 2014년 AFPK를 가장 먼저 취득했다. 신체손해사정사 시험이 분량도 방대하고 1~2차에 걸쳐 시험을 쳐야 해 획득하기 어려웠다. 6개 자격증 중 기업보험심사역은 2번 만에 응시했다. 첫번째 신청한 응시일을 앞두고 취소를 한 것인데, 제대로 공부를 한 뒤 두 번째에는 자격 취득을 할 수 있었다.

-다음에 시도할 자격증이 있다면.
△9개 과목으로 이뤄졌고 영어로 된 교재로 공부해야 하는 CPCU 자격증을 조만간 시도할 계획이다. 교재는 구입했는데 시간 확보가 어렵기도 하고 과목이 많아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격증을 획득하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다른가.
△업무처리 수준이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추상적으로 현안을 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보상분야 외에 보험사의 다른 부문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비록 책을 통해서나마 다른 부문의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조금은 생겼다. 금융이나 영업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도움이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이해가 늘었나.
△보험보상과 관련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면서 약관에 대해 꼼꼼히 검토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과거에는 일반적인 법 논리에 근거해 접근하는 관계로 엉뚱한 결론이 나올 여지가 있어 입사 초기부터 선배 직원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노하우 등을 도제식으로 많이 체득했다. 자격증 취득 이후에는 이에 더해 선배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는 동시에 관련 업무에 적용되는 약관을 떠올려 찾아보면서 업무를 하게 됐다. 약관의 해석에 있어서도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됐고, 업무처리에 대한 시야가 확실히 넓어진 것 같다.

-주변 동료에 자격증 획득을 추천하나.
△시간이 된다면 항상 자격증을 따라고 주위분들에게 추천한다.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약관도 외우게 되고, 관련 판례 등도 자연스럽게 체득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업무를 하는 게 단기간에 실력을 크게 쌓는 지름길이 되는 것 같다. 사내에서도 각종 자격증 취득에 대한 열성을 더욱 기울이고 있다. 자격증 관련과목에 대한 강의도 하게 되면서 제 노하우도 전하고 자격증 취득의 필요성을 계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금까지 맡은 업무는 무엇이고, 앞으로 맡고 싶은 업무가 있다면.
△입사 초기에 자동차송무부에서 자동차, 장기, 일반보험관련 소송수행 및 내부법률자문, 클레임에 대한 상의 등의 업무를 했다. 현재는 일반보험분야에 속하여 일반보험과 관련된 위의 업무 및 해상보험분야의 업무도 같이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준법감시업무(compliance), 계약인수심사(언더라이팅) 업무도 하고 싶다. 보험에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쌓고 싶은 니즈가 있다.

-자격증 획득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개인적인 스펙 업그레이드가 아닌 보험업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것이다. 보험산업과 보험의 약관은 수시로 바뀐다. 또 약관은 만든 취지(언더라이팅)와는 달리 해석이 되는 경우가 많고, 이에 근거해 보상여부 등을 결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상에서 하는 해석도 법원에 가면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보험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객관성을 가지지 못하면 불필요한 업무 및 손실이 발생하고 소비자에게 쓸데없는 시간낭비·금전적 손해 등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약관을 해석함에 있어서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크게 기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공부하고 각종 보험약관을 접하게 되면서 다양한 해석론과 실무례를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해석론과 판례를 유추해 특정 약관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판례들도 그러한 경향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자격증 획득에 따라 보험에 대한 지식도 비례해 직원 개인은 역량을 쌓을 수 있고, 보험사는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동시에 소비자들은 만족을 얻게 될 것이다.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다변화하고 있다. 보험업계가 준비해야 할 것은.
△정말로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모바일로도 보험상품을 팔고, 보험접수를 하고 있다. 회계적인 안정성에 대한 요구도 더 커지고 있다. IT결합과 상품, 가격 자유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본다. 형식은 달라질 수 있고, 각 보험회사마다 각각의 상품과 형태를 띠게 되더라도 그 성패는 그 내용 내지 콘텐츠(CONTENTS)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무형의 분야에서 그것을 실제로 운영하는 기업의 맨파워, 시스템, 기업가치 등이 앞으로 보험회사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험회사 역시 그런 부분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보험산업 종사자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보험업 종사자들 역시 기획·영업·언더라이팅·보상 각 부문별로 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줄여 나가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인을 포함해 다수가 항상 해오던 대로, 예전에 그렇게 했으니 지금도 그렇게 하자는 생각으로 업무를 할 때가 많다. 고민하지 않던 부분에 대해서도 일단은 다시 바라보는 자세부터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상 분야만 국한하면 당장 보험모집 형식이 달라지는 것과 관련해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이슈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고, 약관자율화가 시행되는 관계로 약관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과 관련한 수수료 문제뿐 아니라 각 회사마다 미묘하게 다를 수 있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다. 재난보험이 의무화되는 것처럼 새로운 상품에 대한 사회적·개인적인 요구도 커질 것 같고, 이에 대비할 필요성도 있다.

-보상업무시 고객민원이 다발하지 않나,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은행·증권과 달리 언더라이팅, 보상 등 금융사의 내부 기준에 따라 손에 쥐게 되는 보험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보험 가입시 통상적으로 약관을 꼼꼼히 숙지하고 이해하기 보다 '내 보험이 이런 것도 보장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이러한 생각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게 빈번하다. 언더라이팅과 보상 기준에 따라 금액은 달라질 수 있지만 결국 약관에 근거해 보험금 지급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약관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공교육을 통한 보험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1사1교 금융교육 등을 통해 중·고등학생은 물론 사회초년생이 되기 전 대학생들에게도 충분한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민원을 줄이기 위한 보험사에 필요한 노력은 없을까.
△보험사 역시 모집 과정에서 고객에 상품 관련 최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 또 약관은 중의적인 표현을 줄이고 현재 상황에 맞는 최신 약관을 활용해야 한다. 또 약관에 문제가 있거나 분쟁소지가 있다면 다음 계약자들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때 그때 수정·반영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보험업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보험은 신뢰이자 안전판이라고 생각한다. 입사 후 들은 말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보험이 제 기능을 하는 가장 빛나는 순간은 보험금이 지급되는 때"이다. 보상 관련 실무자에 들은 내용으로 본인 업무에 근거한 것이겠지만 공감이 됐다. 보험은 결국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또 보험금의 지급은 보험계약자분들이 지급한 보험료에 근거하므로, 보험금이 잘못 지급되는 것 또한 크게 경계해야 한다. 결국 보험 분야는 '공익성'에 가장 먼저 근거하지 않으면 그 존립 근거가 없다고 본다. 그 이후의 가치는 공익성의 가치 위에서 실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17:41

94,527,000

▲ 3,727,000 (4.1%)

빗썸

04.19 17:41

94,458,000

▲ 3,930,000 (4.34%)

코빗

04.19 17:41

94,525,000

▲ 4,123,000 (4.56%)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