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요르단 89MW 풍력사업 착공…중동 첫 진출 쾌거

송고 2017.02.14 10:00 | 수정 2017.02.14 10:01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투자부터 건설 운영까지 BOO 방식, 2116억원 투자 계획

20년 운영 통해 총 6500억원 수익 예상, EPC 베스타스 맡아

(왼쪽부터) 마르코 그라지아노(Marco Graziano) Vestas 사장, 압델-파타 알리-파야드 엘 다라드카(Abdel-fattahAli-FayyadEl Daradkah) NEPCO 사장, 조환익 한전 사장, 이브라힘 사이프(Ibrahim Saif) MEMR 장관, 이범연 주요르단 한국대사, 정동일 푸제이즈 법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2100억원 규모의 수주로 중동 풍력발전사업에 첫 진출했다. 하지만 설비부터 건설까지 모두 해외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기업이 동반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전은 요르단 정부가 발주한 푸제이즈 풍력발전사업(89.1MW 규모)을 수주하고 현지시각으로 13일 수도 암만에서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4일 전했다.

착공식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 이브라힘 사이프(Ibrahim Saif)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압델-파타 알리-파야드 엘 다라드카(Abdel-fattahAli-FayyadEl Daradkah) 국영 전력회사(NEPCO) 사장 등 주요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푸제이즈 풍력발전사업은 한전이 단독으로 지분 100% 투자해 수주한 사업이다. 한전이 직접 투자하고 건설, 운영해 수익까지 창출하는 BOO(Build, Own, Operate)방식이다. 2018년 10월 준공 이후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5억7000만달러(한화 약 6500억원) 수익을 올릴 것으로 한전은 기대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1억8400만달러(한화 약 2116억원)가 소요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한전이 설립한 요르단 현지법인을 통해 한국수출입은행(KEXIM), 국제상업은행 등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한다. EPC(설계 조달 건설)는 풍력터빈 전문 제조업체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사가 맡는다.

한전은 2013년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MEMR)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풍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2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과 협상 결과, 2015년 12월 전력판매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발전소 착공으로 한전은 요르단 내에서 2015년 4월에 준공한 573MW급 암만 IPP3 발전소 및 2012년 2월에 준공한 373MW급 알 카트라나(Al Qatrana) 발전소와 함께 세 곳의 발전소를 운영하게 됐다. 요르단 전체 발전용량(2015년 기준 약 4300MW)의 약 24%(1035MW)를 담당함으로써 중추적 민자발전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전은 요르단 외에도 UAE 바라카 원전(5600MW), 사우디아리비아 라빅 발전소(1204MW), UAE 슈웨이핫 발전소(1600MW) 등 중동지역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조환익 사장은 착공식 기념사를 통해 "발전소 착공으로 요르단의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함은 물론, 요르단과 한국이 에너지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10년전 중국 풍력사업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일본,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수주 한 데 이어 이번에 요르단 풍력 발전소까지 착공하게 됐다"며 "파리 신기후 체제에서 전 세계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확대정책에 부응하고,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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