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판매중단 2년만에 저축성보험 재판 엇갈린 행보 주목
업계 저축성보험 판매 자제 속 매출확대 통한 '외형확대' 나선 것
안방보험, 금융당국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에 "증자로 해결" 일축
중국계 보험그룹인 안방보험으로 매각된 알리안츠생명이 매각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내 보험업계와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는 저금리 지속에 따른 역마진 부담 고조와 신 지급여력제도 및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자산건전성 개선이라 과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물론 전문가들은 보험업계에 재무건전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저축성보험의 판매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알리안츠생명은 사실상 판매 중단해왔던 저축성보험을 올해 초 첫 신규 상품으로 내놓고 판매에 나서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이 장기간 매각 이슈로 인한 영업조직 이탈 등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일환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앞서 지난해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도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자 금융당국이 구한서 사장을 호출하는 등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안방보험에 인수가 완료된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첫 상품으로 저축성보험을 선 보이는 등 매출 확대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보험사들이 지양하고 있는 저축성보험에 대해 판매 중단을 풀고 올해 첫 상품으로 선 보인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초 '알리안츠보너스주는저축보험'을 비롯해 당뇨에강한건강보험, '걱정말아요CI통합종신보험' 등 보장성상품 2개에 저축성보험 1개를 끼워 새로 출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알리안츠생명 역시 외형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동양생명과의 실적경쟁을 벌여야 하는 알리안츠생명내 니즈도 부합한 듯 하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먼저 인수된 동양생명과의 실적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시각이 적지않다. 특히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동양생명이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며 외형을 확대해 왔다는 점에서 안방보험의 전략이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란 분석이 적지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금융당국의 국내 보험업계에 대한 재무건전성 개선 요구가 한창인 지난해 동양생명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린 바 있다"면서 "이에 금융당국이 구한서 사장과 재무담당 부사장을 불러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에 대해 안방보험측에서 증자하면 될 것 아니냐고 답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란 주장이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과거 대주주였던 알리안츠그룹의 방침에 따라 저축보험 판매를 중단했다가 매각 후 상품 라인업 차원에서 출시한 것"이라며 "보장성 2종 출시는 상품 다변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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