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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삼성카드 업계 2위로 키웠는데...원기찬 사장, 연임 가능성 '글쎄'

디지털 카드사 체질 개선 통해 양호한 실적 지속 유지
최순길 게이트 여파…양호한 성적에도 연임여부 미지수
미전실해체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 여부도 관건

조현의 기자 (honeyc@ebn.co.kr)

등록 : 2017-02-16 07:30

▲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삼성카드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카드를 업계 2위권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그룹내 주요 인물이다. 지난 2013년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금융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카드 계열사인 삼성카드 사장이 금융에 문외하다는 점에서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그의 디지털경영 등을 통해 꾸준히 실적을 향상시켜왔다. 심지어 업계내 1위 경쟁에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다.

원 사장은 1959년생으로 대신고등학교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84년 삼성전자 인사팀에 입사했다.

이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북미총괄 경영지원팀담당부, 디지털미디어총괄, DMC부문 인사팀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 경영지원팀 인사팀 팀장 겸 부사장에 오른 후 2013년 12월 삼성카드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취임 후 그는 전자출신답게 모바일 플랫폼과 빅데이터 경영 등 강조하며 삼성카드를 '디지털 1등 카드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에도 불구 실적을 개선시킨 비결이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발 뇌물의혹 등으로 이재용 삼성그룹의 부회장이 특검의 조사를 받고, 심지어 구속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모든 업무가 올스톱 된 상태다.

삼성그룹은 오너리스크 발생 후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는 물론 임원에 대한 인사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금융권내 계열사 사장 중 임기가 만료됐으나, 임원 인사가 늦어지면서 대기 중인 곳은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뿐이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미래전략실 해체에 이어 대대적인 인적 쇄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원기찬 사장의 퇴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출신의 전문성 살렸다...디지털경영 통해 외형성장 이끌어

원 사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체질 개선을 통해 삼성카드를 성장시켰다. 삼성카드는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율과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각종 악재에도 지난해 34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준이다.

그는 취임 당시 삼성전자의 DNA를 삼성카드에 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원 사장은 "글로벌 일류기업인 삼성전자의 성공 유전자(DNA)와 삼성카드의 노하우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며 디지털 1등 카드사로의 성장을 예고했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2014년 4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원에게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 맞춤형 혜택을 자동으로 매칭시켜 주는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인 '삼성카드 링크(LINK)'를 선보였다.

이후 고객의 소비패턴 변화를 314개 변수로 재구성해 싱글 남녀, 고령층, 자녀를 둔 여성, 기혼 남성 등 7개 소비성향을 도출해 7개의 숫자카드를 출시해 신용카드 구매실적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원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새로운 경쟁요소들의 위협 속에서 경영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모바일 중심의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카드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심사 발급 체계를 구축했다. 또 신용카드 모집인들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해 회원 모집 과정을 100% 디지털화(化)하고 모바일 특화카드 '탭탭'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온라인채널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렉트 보험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카드사가 보험 플랫폼을 여는 것은 삼성카드가 처음이다. 이는 원 사장의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 제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올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디지털 채널 활용 확대, 히트 상품 및 서비스 개발, 고객 맞춤형 마케팅, 업무 디지털화 등을 선보이겠다"라고 포부를 다진 바 있다.

신사업도 꾸준히 육성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2월 스마트폰을 일정 기간 대여해 사용한 후 반납하면 새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스마트폰 임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할부로 구매한 뒤 1년 이후 중도 반환하면 다른 중고업체에 판매하는 형식이다. 또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아파트 관리비의 신용카드 결제를 위한 전자고지결제업에도 진출했다. 카드로 관리비를 내는 고객에게 전기료, 수도세 등의 관리비 내역을 고지해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받는 수익 구조다.

◆최순실 게이트발 삼성그룹 인적쇄신 목소리 적잖아..연임여부 안갯속

원 사장은 지난달 27일 임기를 마쳤지만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위한 특검의 표적대상이 됨에 따라 매년 연초에 단행된 임원 인사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원 사장은 지난달 임기 만료됐으나 임원인사 중단에 따라 직무를 유지해 나가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은 삼성카드의 양호한 실적을 근거로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5%, 12.2%씩 늘어난 3조 4863억원과 43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드 신용판매와 카드론 등 대출상품 부문이 전년에 비해 모두 10% 이상 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란 광풍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매년 12월 초에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가 잠정 중단되면서 연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 내부는 물론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의 특검수사가 내달 말까지 한달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동안 원 사장의 거취는 최종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삼성내부에서는 4월~5월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전실 해체와 사장단 회의 폐지 등 대대적인 구조 개혁과 맞물려 강도 높은 인적 쇄신 가능성도 높아 기존 인사들의 퇴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도 높은 특검 조사에 삼성그룹 전체가 불안정한 만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재선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로 삼성그룹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이재용 회장이 공언한 미전실 해체 여파로 대대적인 구조 개편과 인적쇄신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반대로 조직 안정화를 위해 기존 임원진에 대해 연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인사에 대한 전망은 안갯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