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여성 실손보험료 상대적으로 높아…"비교 가입 필요"
삼성화재·흥국화재 비싼 반면 KB생명·NH농협손보 저렴해
보험업계가 손해율 악화로 연초부터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사별 보험료 격차가 최대 1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실손보험에 가입하기 전 보험료 비교 견적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는 생명보험사 14곳·손해보험사 11곳 등 총 25곳이다.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 비율에 따라 표준형과 선택형Ⅱ로 나뉘며 표준형은 급여·비급여 구분 없이 20%, 선택형Ⅱ는 급여 진료 10%·비급여는 20%의 본인부담을 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독형 실손보험의 경우 보장내용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가입시 가격을 비교하는 게 중요하다"며 "보험다모아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가입하는 게 소비자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형 실손보험 가입시 가장 비싼 보험료를 지불해야 하는 보험사는 삼성화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나이 40세 표준형 상품 기준 △상해입원 △상해통원 △질병입원 △질병통원 등 모든 담보 선택시 남성은 2만819원, 여성은 2만7122원의 보험료가 책정됐다.
이는 가장 저렴한 보험료를 제공하는 KB생명(동일 기준 남 1만1880원·여 1만5040원) 대비 1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고, 같은 업권의 NH농협손보(동일 기준 남 1만4724원·여 1만5392원)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함께 손보 빅(Big)4사로 분류되는 현대해상(남 1만8403원·여 2만1570원), 동부화재(1만6588원·2만406원), KB손보(1만6427원·2만1281원)와도 격차가 있는 가격이다.
또 급여항목 자기부담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험가입자들이 선호하는 '선택형Ⅱ' 가입시에도 삼성화재가 남성 2만1515원·여성 2만7869원(동일 기준)으로 가장 비쌌다.
삼성화재와 같이 보험료가 비싼 보험사(40세 여성 표준형 가입 기준)는 △흥국화재(남 1만8783원·여2만3331원) △알리안츠생명(1만7660원·2만3040원) △메리츠화재(1만7379원·2만2477원) △롯데손보(1만6743원·2만2404원) △미래에셋생명(1만8870원·2만1740원) 등이다.
반면 보험료가 저렴한 보험사는 KB생명·NH농협손보를 비롯해 △DGB생명(남 1만3600원·여 1만7240원) △한화생명(1만4572원·1만7817원) △신한생명(1만4800원·1만8440원) △삼성생명(1만5460원·1만8800원) △교보생명(1만5010원·1만9280원) 등으로 조사됐다.
단, 보험료가 저렴한 축에 속하는 KB·DGB·한화·신한·삼성·교보생명 등은 연초 인상을 단행한 손보사 등과 달리 이날 기준 보험료를 아직 인상하지 않았다.
이렇듯 통상적으로 손보사가 생보사보다 보험료가 비싼 이유는 자기부담금이 0%인 상품이 많고 높은 점유율 때문에 똑같은 손해율에도 손실이 더 커서, 남성보다 여성의 보험료가 높은 것은 여성이 남성 대비 보험금 청구를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험료 격차는 오는 4월 도수치료·미용주사치료를 기존과 달리 특별약관으로 분류한 실손보험이 출시돼도 유지될 전망이다. 기본형 가입시 기존 실손보험료 대비 20~30% 정도 저렴해진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향후 보험료 인상·인하에 대한 상·하한선 가이드가 사라지면 보험회사의 니즈에 따라 변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가격경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고려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손보험은 1년 주기 갱신형 보험이기 때문에 손해율 악화가 가속화될 경우 현재 저렴한 보험료로 상품을 제공하더라도 보험료 인상폭에 따라 향후 비싼 보험료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경우 갱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매년 보험료가 인상·인하될 수 있어 부담폭이 달라진다"며 "지금은 저렴하더라도 나중에 인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을 가입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즉, 전체 실손보험 계약의 80%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손보업계와 달리 가입자수가 적은 생보업계의 경우 보험금이 과지급될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율 악화 주기가 짧아 상대적으로 인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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