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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기준금리 인상?…깊어지는 한은의 고민

옐런 의장 "오래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
한은 "물가상승 압력 크지 않아…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전문가들 "가계부채·외국자본 유출에…3월 기준금리 동결"

유승열 기자 (ysy@ebn.co.kr)

등록 : 2017-02-16 11:25

▲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 그는 이날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3월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함을 내비쳤다고 해석했다.ⓒ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긴축정책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물가 및 소비지표 등에서 견고한 회복세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하지만, 연준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그만큼 외국자본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연방기금 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통화)완화정책을 없애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린다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2015년 12월과 지난해 12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는 0.5∼0.75%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옐런 의장은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보면 시장이 강해지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은 전월대비 0.6% 오르며 201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체 CPI에서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의 상승폭은 0.3%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컸다.

미국 노동부는 7.8% 오른 휘발유 가격이 전체 CPI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비시장 지표인 소매업체의 매출도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달 0.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6%에서 1.0%로 수정 발표됐다.

이에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하지만, 그 시기를 늦추기보다는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시장 예상보다 큰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오는 3월의 인상 가능성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긴축정책이 속도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 한국은행ⓒ백아란기자

이에 한은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크게 축소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국내의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우려가 크다.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외국자본 유출은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그동안 자본유출 위험을 거론하며 "국내 금리가 기축통화국 금리보다 높아야 한다"고 밝혀왔다.

그렇다고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내수·수출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2.8%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처럼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엇박자는 자칫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특히 금리 상승은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커지게 만들어 위축된 소비가 더우 얼어붙을 수 잇다.

일단 한은은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경제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개선되고 있고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 지난해와 큰 차이점"이라며 "따라서 오는 3월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고 해도 국내 경제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리기도 어렵고 미국을 따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한은은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자본유출 문제 등이 금리동결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