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열연가격 3개월 연속 인상한다

송고 2017.02.20 13:04 | 수정 2017.02.20 14:53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3월 포스코 t당 5~7만원·현대제철 3만원 인상

중국 구조조정 가속화로 당분간 강세 전망

열연강판.ⓒ현대제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다음달 열연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올 들어 3개월 연속 인상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국내 실수요향 열연제품 가격을 지난 1~2월 인상한데 이어 다음달에도 일부 강종에 대해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열연강판은 건축 제품이나 파이프용으로 쓰이는 제품이다. 현재 국내 유통가격은 t당 75만원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3월에 인상계획인 강종은 원가 상승분이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API(미국석유학회)재와 재료관용 소재"라며 "각각 전월 대비 5만원과 7만원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원료탄 스팟(spot)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1분기에 구매한 원료가격이 3~4월까지 원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오는 5~6월 포항 1열연 공장 합리화, 10~11월 광양 3열연 공장 합리화 등 대규모의 열연공장 합리화 수리에 따라 열연 외판량이 100만t 이상 줄어들면서 공급여력이 타이트해진 상황 역시 추가 인상의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앞서 포스코는 열연가격을 지난 1월~2월 각각 t당 10~12만원, 5~6만원 올린 바 있다. 지난해에도 1~4월 각 1만원, 5월 3만원, 6월 4~5만원, 7월 3만원, 10월 2~3만원, 12월 3만원 등 꾸준히 올렸다.

현대제철의 경우 열연강판 유통향 가격을 다음달부터 3만원 인상한다. 지난 1~2월 5만원씩 올린데 이은 것이다. 현대제철은 열연강판 외 후판 5만원(1월), 냉연도금재 7만원(1월), 5만원(2월) 인상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철강가격에는 2~3달 뒤 반영돼 다음달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동국제강도 철강제품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포스코에서 열연을 공급받아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변화를 따라가는 입장이다.

열연 등 철강가격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총 8191만t의 철강생산능력 감축을 진행한 중국이 올해도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

중국 철강재 가격은 세계 철강시장의 바로미터로서 국내 가격은 일반적으로 중국을 따라간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지난달 8일 중국의 최대 철강 생산 성인 하북성은 올 한 해 동안 철강생산능력 3186만t에 대한 폐쇄 계획을 발표했고 강소성은 향후 2년 동안 제강생산능력 1170만t을 폐쇄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으로 철강가격 상승이 본격화된 만큼 올해도 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열연 유통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3859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87.1% 상승했다.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시 중국을 비롯한 미국의 철강수요 확대 가능성, 역내 타이트한 수급 요인, 철광석의 높은 가격 흐름 지속 등을 고려할 때 철강가격의 하방경직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감산과 맞물려 주변국 고로사들의 한국향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열연 공급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국내 철강사의 열연가격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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