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8
10.8℃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50.5 -0.5
EUR€ 1457.2 -5.6
JPY¥ 892.0 -0.7
CNY¥ 185.9 -0.3
BTC 100,434,000 73,000(0.07%)
ETH 5,095,000 25,000(-0.49%)
XRP 883 5.7(-0.64%)
BCH 818,400 113,100(16.04%)
EOS 1,515 16(-1.0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기자수첩] 도시바 몰락이 한국 제조업에 주는 교훈

  • 송고 2017.02.23 09:19 | 수정 2017.02.23 16:30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리라 누가 예상했을까요. 도시바 반도체가 해외로 매각되면 일본에는 반도체를 제조하는 기업이 남지 않는건데 일본 정부가 속이 탈 겁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가 도시바가 침몰 위기에 내몰리고 그룹 핵심사업인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전한 말이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가전제품과 IT기기는 물론 자동차에도 필요하다. 특히 모든 것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 기술은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추세다.

일본은 이토록 중요한 반도체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원전사업에서 수조원의 손실을 입은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초 경영권은 지키려 했던 도시바지만 불어나는 손실규모에 무릎을 꿇고 50% 이상의 지분을 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경영권까지도 넘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도체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오는 24일 재입찰 공고가 뜰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도시바를 가져갈지 시나리오가 난무한다. 1차 입찰에 참여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홍하이는 물론 애플과 MS까지 거론된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 대세로 떠오른 3D낸드 기술력도 갖췄다. 도시바가 실제로 50% 혹은 그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면 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10조원 규모 '빅딜'이 예상된다.

깜짝 놀란 일본 정부는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일본의 재계 대표 단체인 경단련과 일본상공회의소 등은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했다. 도시바의 반도체 경영권이 해외로 매각된다면 일본 내에서는 더이상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업체가 남지 않기 때문.

도시바는 지난 몇년 동안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계속해왔다. 이미 2년 전 회계부정으로 도시바 그룹이 쑥대밭이 되면서 1만명을 정리했다. 이번 웨스팅하우스발 손실도 회사 임원진이 나서 손실을 감추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임한 사가 시게노리 회장이 연루됐다는 보도도 나온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도시바는 1939년 설립된 일본 산업의 역사다. 그러나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잘못된 판단은 불과 몇년 사이 유구한 역사를 가진 기업의 몰락을 가져왔다. 우리 기업들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8 20:38

100,434,000

▲ 73,000 (0.07%)

빗썸

03.28 20:38

100,399,000

▲ 229,000 (0.23%)

코빗

03.28 20:38

100,465,000

▲ 265,000 (0.26%)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