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표, 몰탈 제3·4공장 짓는다

송고 2017.02.24 17:05 | 수정 2017.02.24 17:05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한일시멘트 '독주' vs 삼표 생산량·점유율 공격

수도권 가격인상, 품질 및 판매망확보 관건

삼표가 드라이몰탈 제3공장을 올해 안에 준공하고 4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주도하던 드라이몰탈 시장에 삼표산업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올해 드라이몰탈 3공장 준공을 완료한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부산 및 창원공장 인근과 마산, 양산, 진해 지역 중 한 곳에 기존 수도권 공장과 유사한(약70만t) 규모의 3공장을 건설한다"고 말했다.

3공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몰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삼표산업은 호남 지역 드라이몰탈 4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성장성이 큰 몰탈시장에서 삼표산업이 제3·4공장을 잇달아 건설, 몰탈 생산확대에 나서며, 시장싸움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이몰탈은 시멘트, 모래, 혼화재를 일정 비율로 섞어서 만든 건축자재다. 물을 붓기만 하면 바로 시공이 가능한 일종의 '즉석 시멘트'로 각광받고 있다. 건설현장에선 드라이몰탈을 공급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공사기간 단축 및 비용 감축효과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만큼이나 부산 영남권은 건설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삼표산업은 1위 한일시멘트의 (몰탈)시장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제3·4공장 준공 추진으로 생산규모를 늘리고 시장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시멘트는 드라이몰탈 수도권(인천·부천·여주), 충청권(공주), 경상권(가야·함안), 호남권, 제주권(목포) 등 전국 공급망을 갖고 있는 가운데, 삼표산업이 영남, 호남권에 진출할 경우 가야, 함안 지역 점유율 싸움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표산업은 화성 제1공장 70만t, 인천 제2공장 70만t을 포함한 연간 140만t의 몰탈을 생산하고 있다.

삼표산업이 몰탈사업에 진입하면서 경쟁사간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삼표산업은 지난 2014년 한일·아세아시멘트에 이어 시장에 뛰었지만 생산실적은 이미 아세아시멘트(연 125만t 추산)를 넘어 시장 2위에 올라섰다. 삼표산업은 3·4공장 증설을 통해 약 300만t 규모의 드라이몰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드라이몰탈은 한일시멘트(70%) 점유율 독주 체제로, 삼표산업(15%)과 아세아시멘트(15%)가 양분하고 있다.

삼표산업은 시멘트와 골재, 레미콘간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 몰탈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와 달리 몰탈 원료인 모래 등을 채취하는 석산을 보유하고 있어 원료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시멘트업에 집중하는 사이 삼표산업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몰탈사업은 여름 장마기간을 제외한 통상 4월부터 11월까지 성수기로, 몰탈 '빅3'간 가격 경쟁 및 품질과 판매망 확보가 시장 점유율 확보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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