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①] '음성인식'의 진화...'새 시대'의 서막을 알리다

송고 2017.02.26 00:37 | 수정 2017.02.26 00:36
유승열 기자 (ysy@ebn.co.kr)

음석인식, 각각의 기기 묶어주는 플랫폼으로 변모

AI와 융합된 솔루션 활성화…관련 기기도 판매증가

지난달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EBN 문은혜기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붐이 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으로 구분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우리 생활을 주도하는 것으로 이중 '음성인식' 분야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IT분야가 발전하면서 편리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음성만으로 각종 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솔류션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에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 가전박람회) 2017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의 신기술과 함께 '음성인식 개인비서 플랫폼'이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바로 '알렉사'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만든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이다. 아마존은 자체 디바이스인 '에코'에 알렉사를 적용하고 있으며 2016년 9월 현재 3000개가 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타사 기기에도 알렉사를 적용하게 하는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AVS)'를 확대 중인데 이번 CES에서 LG전자와 Whirlpool, Ford 등이 스마트홈, 스마트가전, 스마트카 등에 알렉사 탑재 신제품을 공개하며 알렉사의 빠른 시장 선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음성인식 기술이란 컴퓨터가 마이크와 같은 소리 센서를 통해 얻은 음향학적 신호를 단어나 문장으로 변환시키는 기술로, 통상 음성인식을 통한 입력속도는 터치, 키보드 자판과 같은 물리적 인터페이스 대비 2~3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음성인식은 사용자가 '소리내어 말하기'만 하면 되는 가장 보편적이고 직관적인 솔루션이다.

이같은 음성인식은 1980년대부터 기술 개발과 제품화 노력이 진행됐으나 2014년 애플의 '시리(siri)'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면서 본격적인 관심을 받았다.

시장 개화 초기에는 자연어를 정확하게 인식해 명령을 실행시키는 것에 집중하는 솔루션에 불과했으나 최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며 각각의 서비스들을 한데 묶어주는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음성인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입력과 설치의 편리성에 있다. 음성인식 인터페이스(UI)는 신체를 기기에 접촉시키지 않고도 기기나 소프트웨어 기능을 실행한다. 즉 앞으로 연결될 무한한 기기들 모두에게 터치패널이나 키보드 같은 입·출력장치를 더해주는 대신 음성인식 UI만 탑재해주면 되는 것이다.

김지원 KB증권 WM리서치부 과장은 "과거 전통매체에서 PC, 모바일로 하드웨어가 변할 때 '터치 UI'가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각광받았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음성인식이 주요 UI가 될 전망"이라며 "말 그대로 기기와 기기, 기기와 인간이 '대화'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AI 비서가 탑재된 IT기기 판매량은 2017년 180만대에서 2018년 520만대, 2020년에는 15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국내외 기업들 모두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음성인식 AI를 탑재할 계획을 밝혔으며 국내 통신3사는 이미 관련 제품을 출시 및 준비 중이며 네이버는 음성인식 기술인 '아미카'를 공개했다.

해외는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IBM, MS, 바이두 등이 인공지능을 결합한 음성인식 솔루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과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IBM, MS, 바이두 등이 인공지능을 결합한 음성인식 솔루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본격 개화와 함께 새로운 UI로써 음성인식 기술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가 세계 최초로 공기청정기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Alexa)를 연계한 코웨이 북미향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를 소개하고 있다.ⓒ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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