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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학가, '창업문화' 조성 본질적 고민 필요하다

  • 송고 2017.02.28 09:32 | 수정 2017.02.28 10:38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대학 내 창업 활성화 여건 조성 미흡…

미래부 '과학기술기반 창업중심대학' 선정해 창업 열기 확산 계획…안전망 구축 등 세부적 정책 필요

학문 연구라는 본질적인 목적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는다는 의미로 대학교를 '취업자 양성소'라고 부르는 자조적인 정의도 이젠 좀 오래된 표현이다. 온갖 스펙을 쌓았는데 도대체 뭘 더 해야 서류를 통과시킬 수 있을지 참으로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있어서 대학교의 존재감은 더 옅어지고 있다. 일은 못 배우고 허드렛일만 계속하는 인턴을 일컫는 '흙턴', 자소설(소설 같은 자기소개서) 공포증을 의미하는 '자소설 포비아' 등 다양한 취업신조어가 파생되는 상황에서 대학교가 어떤 뚜렷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그 역할론이 매우 모호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학력이라는 간판만을 제공하는 것이 대학교의 역할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사회진출 경쟁이 심화되는 시대에, 대학교가 교육 수요자인 학생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요구에 적절한 답을 내놔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크게 취업, 창업, 대학원 연구 3가지 길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이 중 대학을 상아탑으로 보는 고전적 관점과 학생들을 위해 폭넓게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는 관점이 서로 맞물리는 와중에도 대학 내 '창업' 활성화는 관심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하는 듯하다.

우선 대학 내 창업관련 전문인력 부족이 지적된다. 대학 창업지원센터에 창업경험이 거의 없는 교수들이 임명되고, 창업지원 관리자는 저임금의 계약직 직원들의 임용이 반복된다. 그나마도 창업지원 체계와 시스템이 분산화 돼 잘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

창업교육의 수준도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창의적인 아이템과 함께 성공적인 투자 유치, 네트워킹 형성 등 복합적인 경험이 중요한 창업 분야에서 체계적인 전문가가 아닌 보통의 교수나 대기업 경험을 가진 창업비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창업을 교육하고 있다.

대학이 창업교육에 열의가 없다보니 창업문화에 대한 인식수준도 높지 못하다. 학부생, 대학원생 대부분이 재학 중 사업이나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을 받은 바 없으며 안정된 직장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 교수들의 창업, 사업화 마인드는 약하며 성공 사례도 드물다.

국제무역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생 창업자 수는 407명으로 전체 졸업생 약 56만명 대비 0.0007%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면 중국의 경우 대학생 창업비율은 2008년 1%에서 2012년 2%(약 13만6000명)으로 증가했고 학사 학위 이상 창업자는 20%를 초과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위기의식을 공유해 대학 중심의 창업 붐을 일으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부가가치 창출 영역인 '기술창업'이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바, 대학교 연구실을 창업 공간으로 활용해 아이디어 도출, R&D, 실전 창업교육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상반기 중 '과학기술기반 창업중심대학' 3곳을 선정하고 기술 상용화, 교육 등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이들 대학을 중심으로 국내 대학 전반에 창업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범정부 차원의 '대학발 창업 활성화 방안'도 내달 마련해 대학 창업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렇듯 큰 그림은 짜여졌으나 왜 우리나라 학생들이 창업 선진국에 비해 창업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서 나온 구체적인 세부 정책 수립 또한 필요하다. 창업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이 제일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업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도 창업 리스크가 큰 한국에서, 학자금 대출로도 힘겨워하는 학생들이 '창업하세요'라고 좋은 메시지를 던진들 그게 먹힐지 매우 미지수기 때문이다.

인력·자금의 부족, 민간 중심의 벤처 투자 생태계 미비, 판로 확보의 어려움 등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창업에의 걸림돌이 아직도 많다. 대학가는 학생들의 창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실전형 창업교육과 창업 선도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절실하다.

누구 하나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구 하나가 빠지면 되는 것 또한 아니다. 정부와 대학가, 학생들 모두 청년실업문제의 해법인 창업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 골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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