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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결산]‘모바일 코리아’ 트렌드 주도 속 무섭게 쫓는 중국

삼성전자·LG전자·SKT·KT 등 고객맞춤형 혁신과 융합기술 주도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기세도 갈수록 커져

정두리 기자 (duri22@ebn.co.kr)

등록 : 2017-03-02 23:59

▲ MWC 2017 전경. ⓒEBN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2일(현지시간) 폐막하며 나흘 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1987년부터 시작된 MWC는 주관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GSM 월드 콩그레스'란 이름으로 첫 행사를 열었다. 이후 2002년 ‘3GSM 월드 콩그레스’로 명칭을 변경한 뒤 2008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행사 장소를 기존 프랑스 칸에서 바르셀로나로 옮긴 건 2006년부터다. 참가 기업과 관람객이 크게 늘면서 대규모 박람회 개최 경험이 풍부한 바르셀로나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당시 참가 기업은 1200여개, 참가자는 4만5000명 수준이었지만, 10년째인 올해 참가 기업은 2200여개, 관람객은 10만1000명이 몰렸다.

MWC는 ICT 분야의 최신 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무대로 꼽힌다.

올해 MWC의 주제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로, 스마트폰 시대 이후 신기술 패러다임에 대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지난해에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 5G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이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ICT 선도기업들도 MWC에서 다양한 신제품과 혁신기술을 공개하며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력을 뽐냈다.

◆ 삼성전자, 갤럭시 탭 S3·LG전자 G6 ‘주목’

▲ MWC 2017 삼성전자 부스. ⓒEBN
국내를 대표하는 전자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MWC에서도 혁신 신제품을 선보이며 업계 선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견고히 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혁신적인 S펜 기능을 탑재한 신형 태블릿 3종을 주력모델로 내세웠다. HDR 영상 재생·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삼성 플로우’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반 9.7형 태블릿 ‘갤럭시 탭S3’와 윈도우 기반 투인원(2-in-1) 태블릿 ’갤럭시 북’ 2종을 선보였다.

갤럭시 S8의 부재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목도가 자칫 줄어들지 않았을까 걱정됐지만, 삼성전자 부스는 관람객의 열기로 식을줄 몰랐다.

갤럭시 탭S3와 갤럭시 북은 4K 영상 재생, 자연 그대로의 색을 표현하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최상의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콘텐츠의 밝기와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HDR 기능도 탑재했다. 갤럭시 노트 기기에서 선보였던 ‘S펜’도 이번 신제품에 기본 제공된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3월 29일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 행사를 개최하고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 공개행사를 연다고 밝혀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 G6 공개발표행사. ⓒEBN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이 빠진 틈새를 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6를 내세웠다.

LG G6 공개행사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2000명 이상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세례를 받았다. 특히 공개행사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연단에 오르며 LG G6를 지원사격했다.

LG G6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18:9 화면비를 채택해 영상을 볼 때 몰입도가 탁월하다. 5.7인치 QHD+(2880X1440) 해상도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1인치 당 화소수가 564개로, 지금까지 출시된 LG 스마트폰 가운데 화소의 밀도가 가장 높아 역동적인 화면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MWC 기간 중 “진정한 혁신은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LG G6에 충실히 담았다”며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체질 개선, 품질 신뢰성 향상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해 모바일 강자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상하반기에 각각 LG G시리즈와 LG V시리즈를 출시하는 듀얼 프리미엄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LG G6를 오는 3월 10일 한국에 처음으로 출시한다. 이후 북미, 유럽 등 주요 프리미엄 시장에 순차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SKT·KT 5G 기반 융합기술 각축전

▲ MWC 2017 SKT 부스. ⓒSKT
국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KT는 각각 인공지능과 로봇, 커넥티드카, 360도 생방송, 사물인터넷까지 5G 기술을 기반으호 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SK텔레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이 될 5G와 AI 영역 등에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혁신적 5G서비스로 초고화질 실시간 360 VR인 ‘360 Live VR’와 커넥티드 카 ‘T5’ , 차세대 AI 로봇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은 신기술을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ICT 산업 생태계와 고객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미래 변화상을 제시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가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앞둔 KT는 싱크뷰와 타임슬라이스 등 실감형 미디어를 전면에 배치했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고 동계 올림픽 종목 중 ‘스키점프’와 가장 빠른 동계 스포츠 종목인 ‘루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도 화려했다.

양사는 5G 서비스를 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동시에 밝히면서, 글로벌 주도권 잡기에 돌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마켓 성숙도 등의 준비가 잘돼 있기 때문에 먼저 5G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전투구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에 이하면 우리나라 IT 업계가 상생 경쟁 생태계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하며 New ICT 생태계 청사진을 제시했다.


▲ MWC 2017 KT 부스. ⓒEBN
KT는 5G 시대에는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상호 결합하는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개막식에서 ‘5G 너머 새로운 세상(New World Beyond 5G)’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KT가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춰 KT는 이번 MWC에서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 환경(5G End-to-End 네트워크)’을 공개했다. 다가오는 평창 올림픽에 맞춰 5G 규격을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 빠르게 쫓아오는 중국 ICT업계의 공습

▲ MWC 2017 화웨이 부스. ⓒEBN
이번 MWC 2017에서 화웨이, 오포, 레노버, ZTE, TCL,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및 통신사는 메인 전시장으로 꼽히는 제 3관에 자리를 꿰찼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저가에서 고가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스마트폰의 성능을 프리미엄급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MWC에서 중국의 위상은 남달라지고 있다. MWC에서 동시통역이 지원되는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 2가지 언어로 이뤄지는 것만 봐도 그렇다.

화웨이는 프미리엄 전략 스마트폰 P10과 P10플러스로 관람객들을 시선을 집중시켰다.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후면에 듀얼 카메라 렌즈를 채택한 이 신제품은 포트레이트 모델(Portrait Model) 기능을 추가해 일반 DSLR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유사한 보케(빛망울 효과)를 구현했다. 스마트워치 제품으로는 화웨이워치2를 전시했다.

오포는 5배 듀얼 카메라 줌 기술을 과시했다. 2개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보조 망원렌즈를 주 렌즈 모듈에 내장하는 ‘이너 줌’을 채택, 5.7mm에 불과한 두께로 손실 없이 5배 줌 촬영을 지원한다.

ZTE는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1Gbps에 달하는 스마트폰 ‘기가비트 폰(Gigabit Phone)’을 공개했다. ZTE 기가비트 폰은 CA(carrier aggregation) 기술, 4x4 MIMO 안테나 기술, 256-QAM 변조 등을 결합함으로써 1세대 LTE 장치보다 최대 10배 빠른 LTE 다운로드 속도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는 전략 스마트폰 보다는 과도기로 접어든 5G와 중국업체의 다각화 된 공습이 눈길을 끌었다”면서 “국내 업체들도 IT강국으로서의 존재감을 충분히 과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