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 작년보다 우호적…매출도 증가할 것"
채산성 확보 위한 환율 '1000원/100엔' 이상 돼야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올해 일본 경영환경이 작년보다 우호적이고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일본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로 '환율변동'과 '한일관계'를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가 6일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원사 8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일한국기업 비즈니스 환경 조사'에 따르면, 올해 비즈니스 환경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25%)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19%)보다 많았다.
매출액은 조사업체 중 76%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5년간 지속된 대일 수출 감소가 증가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한 응답 업체의 39%는 일본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환율변동을 꼽았다. 엔저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원/엔 환율은 89%(55개사)가 '1000원/100엔'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3월 초 현재 1001엔 수준 환율에서 상당수 기업들이 채산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엔저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대일 수출의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변동에 이어 응답업체의 21%가 '한일관계'를 중요한 변수로 인식했다. 양국의 정치·외교가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업체가 79%에 달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한일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일관계의 악화가 장기화되면 △신규거래처 발굴 어려움 △타국 경쟁사로 거래처 변경 △한국기업에 취업 기피 등 부정적인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응답기업의 79%가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일본경제의 호전과 취업연령 인구 감소로 인해 실업률이 3%대 초반에 이르고 유효구인배율이 1.4배에 달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 박귀현 지부장은 "대일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원/엔 환율이 1000엔 이상 유지되도록 환율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취업난을 겪는 한국 청년들이 일본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 및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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