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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자의 아 그래요?] "화학협회장, 이번엔 SK가 해야죠"

  • 송고 2017.03.07 16:53 | 수정 2017.03.07 17:15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차기 회장직 모두 고사, 총회 일정 이달 16일로 미뤄져

"고양이 목 방울 다는 자리", "불확실시대, 빨리 선출 이뤄져야"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 인선이 그야말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지난달 23일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후보 거론자들이 극구 고사하는 바람에 오는 16일로 일정이 미뤄졌다.

화학업계 곳곳에 문의한 결과 여전히 차기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가는 제비뽑기로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협회는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회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올해부터는 주요 5개사 순환제를 도입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대림산업 등의 5개사 CEO가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는 것이다.

문제는 올해 첫 타자로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은 5개사 CEO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차기 회장직을 요청했으나 모두들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협회 회장직은 명예로운 자리다. 회장사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화학업계 CEO들이 석유화학협회 회장직을 꺼리는 이유는 뭘까? 업계 한 관계자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자리인데, 누군들 하고 싶겠나"라고 말했다.

때로는 정부 정책에 과감히 반기도 들어야 하는 자리라는 뜻이다. 그런데 단순히 이것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재벌그룹 체제에서 CEO는 오너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협회 회장직을 맡은 CEO가 정부 정책에 반하는 목소리를 낼 경우 불똥이 그룹 전체로 튈 수 있는데, 이를 용납할 오너는 없다.

5개사가 속한 한 그룹의 오너 회장은 계열사 CEO들에게 "협회 회장 같은 쓸데없는 자리 맡지 마라"라는 경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화학업계에서는 SK종합화학이 첫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협회가 1974년 창립 이후 44년간 운영돼 오면서 SK그룹이 회장직을 맡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유공 시절 1978년부터 81년까지 3,4대 회장을 맡은 게 전부다. 이후 금호석유화학,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이 회장직을 맡아 왔다.

이에 대해 SK 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아예 헤드쿼터를 중국 상하이에 설치했다. 이런 이유로 김형건 사장은 한국보다 중국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SK 측 관계자는 "김 사장은 비중 있는 회의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한국에 오고 있다"며 "사실상 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화학업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권과 중국 사드보복 등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불확실성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국내 경제를 대표하는 산업의 최고 수장 자리라는 사명감과 헌신성을 갖고 오는 16일에는 모두의 축하를 받는 회장이 선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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