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잘 안풀리네…'목표달성 빨간불'

송고 2017.03.19 07:00 | 수정 2017.03.19 23:18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올뉴크루즈 생산중단 이어 부품 물량 감축…과징금까지

2월 내수판매 전년비 감소…주력모델 판매 주춤

올 뉴 크루즈. ⓒ한국지엠

한국지엠의 경영상황이 올 들어 영 안풀리는 분위기다.

한국지엠은 올해 주력 신차 크루즈의 생산 차질에 더해 부품 물량 감축의 악재를 만나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한국지엠은 최근 노동조합에 올해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엔진 물량을 24% 가량 줄인다고 통보했다. 감산은 6월부터 시작되며 약 13만7000대분에 해당한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일부 해외 제조사로 수출되는데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면서 물량을 감축한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외 군산, 창원 공장 등에서도 엔진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다만 엔진 외 완성차 생산라인의 경우 100%를 넘는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지엠은 올해 신차 준준형 세단 올뉴 크루즈의 생산에도 차질을 빚기도 했다. 양산과정에서 품질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생산을 긴급 중단한 것.

우여곡절 끝에 생산은 재개됐지만 출시가 지연되면서 2월 판매실적도 쪼그라들었고 초반부터 품질논란을 안고 가는 상황이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스파크과 말리부가 제작결함으로 리콜 조치되면서 10억6000만원의 과징금 처분도 받았다.

이 때문에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지엠은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1만3000대 늘린 19만4000대로 정했다. 지난해 전년비 13.8%의 판매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다짐했다.

그러나 2월 내수판매는 1만12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아직 올해 실적을 가늠하긴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타 완성차 대비 초반 페이스가 뒤쳐졌다.

신차 올 뉴 크루즈에 대한 시장의 호응이 기대 이하인데다 지난해 시장을 이끌어준 스파크, 말리부도 경쟁모델의 신차 출시에 밀려 주춤하고 있는 탓이다.

마음이 급해진 한국지엠은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을 최대 200만원 인하했으며 이달 초 올 뉴 말리부를 최대 391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판매조건을 책정했다.

이에 더해 한국지엠은 볼트 EV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한국지엠은 지난 17일 순수전기차 볼트EV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볼트 EV는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주력 모델로 국내에선 보조금 혜택을 받아 2000만원대에 구매가능하다.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은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볼트(Volt)에 연이은 볼트 EV의 출시로 첨단 전기차 기술력과 고객 가치의 수준 차이를 증명할 것"이라며 "경쟁 모델 대비 2배가 넘는 초 장거리 주행 능력과 합리적 가격,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EV 라이프를 제시하며 2세대 전기차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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