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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의 세상돋보기] '국제 전기차엑스포' 이러다 지역행사 될라…

  • 송고 2017.03.20 06:00 | 수정 2017.03.20 11:32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외형은 매년 성장세 하지만 중국 사드보복 불똥에 내실은 빨간불

조직위원회, 제주도, 정부 국제적 행사 로드맵 만들어야

4회째를 맞이한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가 갈림길에 섰다.

세계적인 ‘전기차 올림픽’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지역행사로 정체성이 굳어질까. 현재로서는 시소의 무게중심이 후자로 약간 기울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지난 17일부터 제주도 여미지식물원과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전기차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참가업체는 155개 정도로 3회보다 10개사가 늘었다. 2014년 1회 41개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큼 성장한 것이다.

관람객도 지난해 7만500명에서 올해 10만명가량에 이를 것으로 조직위원회는 기대하고 있다. 이는 첫 회와 비교해 두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사전 등록 신청자는 지난해 약 5000여명보다 7배 이상 증가한 약 3만8600여명이다.

이 같은 사전 시청자 수는 전기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왜 이런 걱정을 하나 의아할 것이다.

겉모습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려스럽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넥스트EV 리빈 회장이 갑작스럽게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한국 출국을 막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기차 1위업체이면서 세계 판매량 1위인 비야디(BYD)코리아 대표도 콘퍼런스 발표를 취소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불똥이 전기차엑스포에 튀면서 막판 50여개 중국업체가 불참을 통보했다. 정치적인 사안으로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다.

하지만, 전기차의 전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었던 테슬라 역시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하남스타필드에 이어 청남 매장을 갖추며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테슬라가 비용문제를 들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전기차엑스포를 구상하고 개최해 온 조직위원회와 제주도의 노력은 존중받을 만하다. 테슬라 등 전기차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과 같이 수요로 시장을 이끄는 것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엑스포가 4회를 맞고 있다는 점 말이다.

2014년 제1회 전기차엑스포가 개최될 때까지만 해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신기하다 정도였다. 지난해에도 전기차의 대중화를 쉽게 점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충전설비도 정부 주도로 표준화하고 확산하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대중화의 기준점으로 여겨졌던 주행거리 300km도 훌쩍 뛰어넘는 전기차도 속속 나오고 있다.

4회째를 맞이한 전기차엑스포의 대외적인 의미는 그래서 남다르다. 그동안은 환경 종사자나 마니아층에서만 관심이 있었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때문에 전기차엑스포가 제주도의 지역 행사라는 선입견을 벗어나 세계적인으로 비상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하지만 이런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도 잡지 못할까 걱정스럽다. 테슬라와 중국업체들을 비롯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들의 불참이 이어지면서 LG화학 등 배터리 생산업체도 참석하지 않았다.

엑스포에 참가하는 완성차 업체들도 제주지역에서 자사의 전기차 홍보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엑스포가 매년 열리는데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은 전기차를 매년 새로 출시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가지고 참여해야하나 고민이 많다”라며 “하이브리드 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전반이 아닌 '전기차'에 국한하다보니 참가하는데 있어 의미가 여러가지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조직위원회의 일처리가 ‘아마추어’적이라며 ‘운용의 묘’를 지적하는 참석 업체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엑스포의 취지와 출범 당시의 어려움을 극복한 영웅 스토리(?)를 4회 엑스포 개최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들어야만 했다. 위원회가 아직도 제1회 개최 당시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할 시점이다.

정부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예년과는 다르게 지원액도 늘렸지만 조직위원회는 참가업체수 감소로 총 예산이 줄었다며 언론사들의 취재지원을 중단했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국제적인 행사로의 도약을 말하면서 정작 대외적인 홍보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전기차엑스포가 ‘다보스포럼’과 같이 되기를 원한다면,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정부, 제주도가 앞으로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로드맵을 세우고 단계별로 실행해 나가길 바란다. 지금 힘을 모아 총력을 펼치지 않는다면 2~3년내 전기차엑스포는 제주도의 탄소제로라는 역점사업을 홍보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행사로 정체성이 굳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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