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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사업재편-1] 포스코대우, 철강 강화…자원·식량 사업 개발

포스코P&S 흡수합병, 국내외 철강 유통망 통합...철강 트레이딩 강화
자원개발 '집중', 미래 식량(곡물)개발...마이스·조선 사업 신규 진출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7-03-20 16:40

1990년대 종합상사들의 수출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IMF 국가부도를 전환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기존 고객이었던 제조사들이 자체 영업망을 구축하면서 상사들의 위상은 급격히 떨어졌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상사들은 단순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신성장 동력을 꺼내들며 국내외 변수에 적극 대응해가고 있다. EBN은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의 변화를 알아본다<편집자주>

포스코대우는 지난 1일 포스코P&S 철강사업부문을 흡수합병했다. '통합 포스코대우'로 첫 발을 내딛은 포스코대우는 철강 가공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고 포스코그룹의 철강 유통망을 통합했다.

◆ 포스코P&S 합병, 국내 넘어 글로벌 철강 트레이더 '우뚝'
▲ (왼쪽에서 여섯번째부터)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과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이 CI선포식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스코대우

내수 및 해외시장 유통망을 한데 모은 포스코대우는 철강 트레이딩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철강 가공채널을 확보하며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P&S 후판 가공사업(옛 SPFC), 스테인리스 가공사업(옛 포스코 AST), 전기강판 가공사업(옛 포스코TMC) 확보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대우는 오는 2019년 철강 트레이딩 물량실적을 1800만t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톱3 철강 트레이더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인력도 강화했다. 철강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재편하고 조직규모을 키웠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포스코P&S 합병으로 철강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국내외 수익 확대로 향후 사업전반에 대한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며 "철강 트레이딩 최고 강자로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대우는 지난 13일 열린 제1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탁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정탁 이사는 포스코 철강사업본부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등을 지낸 철강 전문가다. 포스코P&S 합병에 따른 시너지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포스코P&S의 기존 사업 진행을 위해 선박부품조립 및 제조업, 강구조물·철강재 설치 공사업, 건물용 금속공작물 설치 공사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시켰다.

◆ 인도네시아서 팜오일 생산돌입, 미얀마서 미래 식량개발 나서

포스코대우는 기존 철강 트레이딩 외에도 식량(곡물) 사업, 자원개발 등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신규 사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우선 포스코대우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위치한 팜오일 생산공장에서 지난달 팜오일(CPO, Crude Palm Oil)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팜나무 농장에서 수확한 팜나무 열매로 팜오일을 생산해 최대수요처인 인도네시아 현지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팜오일은 팜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으로 식용유, 화장품, 의약품, 윤활유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쓰인다. 팜오일로 만든 식용유는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기름 가운데 가장 많이 소비된다.

특히 바이오디젤은 미래 신재생에너지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제3국으로 수출하고 국내외 바이오디젤업체로 판매망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종합상사업체 중 처음으로 팜오일을 생산한 삼성물산은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에 팜오일을 공급하고 있다.

▲ 포스코대우가 건설·운영 예정인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조감도ⓒ포스코대우

또 포스코대우는 최근 미얀마 정부로부터 미곡종합처리장 건설·운영을 위한 투자승인을 획득했다. 미곡종합처리장은 벼를 수확한 후 건조·저장한 뒤 이를 다시 도정하고 검사한 이후 판매하는 과정을 일괄적으로 통합한 시설이다.

오는 2018년까지 미얀마 에야와디주 곡창지대와 양곤 수출항을 잇는 뚱데 수로변에 연산 10만t 규모 가공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얀마지역에서 가스전에 이어 미래 신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유럽연합(EU), 아프리카, 중국, 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곡물 등 농산물 거래를 연간 1000만t까지 확대해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대우는 조선 기자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대우는 브라질 해군 조선소(AMRJ) 시설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국내 조선소들과 협력해 초계함 및 상륙함, 제반 기자재를 공급한다. 더 나아가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의 함정 공급 및 현지기술 이전 사업을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대우는 이번 주총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인 미얀마가스전, 트레이딩 사업 이외 향후 성장성이 높은 마이스(MICE)사업 신규 진출을 앞두고 국제회의기획업과 국제회의시설업, 전시 및 행사 대행업도 추가했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 등 전시회를 중심으로 한 융복합 서비스 산업을 가리킨다.

◆ 자원개발 사업 주력…미얀마 이어 방글라데시에서 가스전 개발

이와 함께 기존 자원개발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대우의 자원사업은 철강 트레이딩과 함께 양대 주력사업으로 꼽힌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연임을 최종 확정지은 뒤 지난 14일 방글라데시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방글라 본사를 찾아 남부 심해 DS-12 광구에 대한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했다.

생산물분배계약은 탐사 성공 후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의 일부를 계약자가 투자비 회수 목적으로 우선 수취한 이후 잔여분을 정부와 계약자가 일정 비율로 나눠가지는 방식으로, 동남아시아 등 주요 산유국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계약형태이다.

▲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이 DS-12 심해 탐사 광구 생산물분배계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포스코대우
포스코대우는 광구운영권을 포함한 최소 8년의 탐사기간과 20~25년의 생산기간을 보장받게 됐으며 탐사 결과에 따라 주요 단계별 철수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분기부터는 인공지진파 탐사를 통해 광구 유망성을 평가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탐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탐사권을 획득한 DS-12 광구는 작년 2월 포스코대우가 가스층 발견에 성공한 미얀마 AD-7 광구 내 딸린(Thalin) 가스발견구조 인근 지역으로, AD-7 광구와 유사한 지질환경이 기대돼 추가 가스전 발견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방글라데시에서 가스층 발견에 성공할 경우 포스코대우의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해당 광구에서 가스전이 발견되면 포스코대우는 전체 가스량의 일정 부분을 페트로방글라에 우선 판매한다. 이외 현지 회사들이 가스구매를 거절하면 포스코대우는 다른 나라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이미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A-1/A-3 광구 가스전에서 2013년부터 가스 생산을 개시해 미얀마 내수 시장 및 중국에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