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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은 어떻게 사람을 살릴까?

  • 송고 2017.03.20 16:28 | 수정 2017.03.20 16:28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DJI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59명, 드론으로 구조"

국내 지자체 '드론행정' 나서고, 산학연 드론 R&D 투자 박차

DJI의 드론이 화재현장에 투입돼 구조활동을 수행하는 모습.ⓒDJI

DJI의 드론이 화재현장에 투입돼 구조활동을 수행하는 모습.ⓒDJI

#1.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의 왕립 기마경찰대는 빙점에 가까운 추위에 휩싸인 삼림지대에서 차가 전복되는 사고로 부상을 입고 조난당한 한 남성을 드래건플라이어(Draganflyer)의 드론(무인항공기) 'X4-ES'으로 찾아내고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2. 미국 뉴욕주 오번시의 소방서장은 DJI의 드론 '팬텀 3'을 활용해 급류 속 바위에 고립된 2명의 남성에게 구명조끼를 전달한 후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보여주는 시야를 통해 로프를 더 정확하게 보내주며 구조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20일 드론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드론을 활용한 인명 구조 사례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가 2013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각국에서 보도된 뉴스를 통해 집계된 관련 사건 사고 기사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드론이 밧줄이나 구조 용품을 배달하거나 사람을 수색하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 사례 총 18건에서 59명이 구조됐다.

이는 드론이 수사 범위를 좁히는 데 사용되는 등의 간접적인 역할을 하는 사례들은 제외된 통계다. 실제 직간접적으로 드론을 활용해 구조된 사람 수는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으로 직접적인 구조가 이뤄진 인원 중 삼 분의 일이 넘는 사람들은 행인 또는 민간 자원봉사자가 조작하는 드론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밝혀져, 민간용 드론 시장의 활성화가 공공 안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이 조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드론의 인명 구조 사례가 최근 1년간 급증하는 추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드론은 2016년 5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0개월 동안 42명을 구조,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명씩 생명을 구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석지현 DJI코리아 팀장은 "드론을 사용하는 인구가 지난 1년간 급증한 것"이라며 "드론이 사용하기 편해지면서 그만큼 보급화가 이뤄졌고, 이에 따라 캠핑이나 바다에서 응급상황을 직면했을 때 드론을 활용하는 케이스 또한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드론은 민간 취미용 시장과 함께 농업·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사용자층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글로벌 IT 리서치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드론 출하량이 전년 대비 39% 늘어난 300만대에 이르고 시장규모는 6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지자체 및 공공기관들 또한 드론을 인명 구조에 적극 도입하며 '드론 행정'에 나서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지난해 2월 도내에 처음으로 드론을 도입해 1년여 간 산불진화, 실종자 수색 등 현장에 130회 정도 출동하는 성과를 냈다. 강원도 영월군은 드론을 이용한 조난지역 수색 및 조난자 구호품 배송작업을 시연하는 등 드론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석지현 팀장은 "해외에서는 전문적으로 드론을 활용해 구조를 수행하는 업체도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수색구조 업무에 드론을 활용하는 사례는 해외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드론을 인명구조에 활용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일까. 비행 능력과 열화상 카메라가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 가장 크다. 종전에 빛이나 일광이 없는 조난 지역에서 실종자를 찾는다고 한다면 많은 장비와 시간, 인력이 투입돼야 했다.

그러나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띄워 해당 지역을 수색한다면 조난자를 발빠르게 찾으며 이런 일련의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 구조 요원을 직접적인 위험 상황에 빠트리지 않고도 드론에게 정찰을 맡겨 '제2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석 팀장은 "(드론을 활용한 인명구조는) 1차 대응이 빠른게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다른 장비 혹은 헬기를 탔을 시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으나 취미용 드론의 경우에도 1분이면 비행준비가 끝난다. 드론은 밧줄이나 구명조끼를 던지거나 생수를 갖다준다든지 발빠른 1차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명구조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아직 드론 선진국과 비교해 핵심 기술이 약 80%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산학연 각계에서 드론의 연구개발(R&D)에 힘쓰며 새로운 인명구조용 드론이 개발·수출되는 등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유니스트(UNIST) 손흥선 교수(기계 및 원자력 공학부)는 내년 시제품(프로토타입) 개발을 목표로 사람을 태우고 비행할 수 있는 '도심형 자동조종 개인 비행체'(유인드론)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기술적으로는 150kg의 몸무게가 나가는 사람을 태워 15~20분간 운항하는 것이 가능하다. 배터리 축적 기술이 더 향상되면 운항 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손 교수팀은 유인드론 운항의 1차 타깃을 고층건물 화재, 수난 사고 등 재난상황 시 인명 구조용으로 보고 있다.

인천 대표 드론 제조기업 숨비는 해양인명사고 예방을 위한 해양순찰드론(V-100)과 조난자 발생 시 인명구조를 수행하는 해양인명구조드론(S-200)을 베트남 업체에 각각 4대씩 수출하는 계약을 9억3000만원에 체결했다.

이처럼 국내 드론 업계와 함께 드론 선도업체들의 드론 인명구조 여건 향상을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DJI는 소방관 및 구조대원들의 구조 작업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매뉴얼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런 노력이 지속될수록 드론으로 구조할 수 있는 생명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뿐만이 아닌 공공 안전 기관에서도 드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에 따라 드론 인명구조 활동이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일어날 정도로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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