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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요구 수용할까?

채권단 컨소시엄 구성 안건 서면 부의…이번주 최종결정
정치권까지 나서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 반대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7-03-20 16:00

▲ ⓒ금호타이어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주 이번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컨소시엄 구성 요청에 답을 내린다.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향후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8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채권단 주주협의회는 이날 박삼구 회장측이 요청한 컨소시엄 구성 안건를 서면 부의했다.

채권단측은 지난 17일 오후 주주협의회 실무자 간담회를 열어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집중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채권단의 소유비율 기준 75%가 이에 찬성하면 안건은 가결된다. 32.2%의 채권비율을 가진 산업은행과 33.7%의 우리은행 중 한곳이라도 반대하면 이 안건은 부결된다.

서면 부의된 해당 안건에 대해 채권단 각 기관은 22일까지 회신하도록 돼 있으며 늦어도 이번주 안에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안건은 채권단 측에겐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다.

이미 더블스타와 SPA(주주매매계약)를 맺은 상황에서 그간 제3자 양도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뒤집고 박 회장측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한다면 더블스타측과의 법적 싸움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

그렇다고 박 회장측의 요구를 잘라내기도 힘들다. 박 회장측은 이미 채권단측에 절차상 문제를 여러차례 지적하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매각 이슈가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면서 채권단의 입장 결정을 더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금호타이어 인수전과 관련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등에 올린 글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라며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우리 국민의당은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 추진이 혹시 사드 무마용이 아닌가, 중국 달래기가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채권단이 중국에게만 컨소시엄 구성 권한을 준 것은 대단히 불공정한 처사"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채권단측이 인수를 원하는 당사자 양측과 정치권의 압박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는 채권단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떠나 이번 인수전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박 회장측의 요청을 서면 부의했으며 채권단 각 기관별로 논의를 거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통상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번주 중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