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9월 26일 18:05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물꼬 트인 이란 건설수주…추가 수주 가능성은?

작년 이란 순방 효과 수면위로…최근 6조원 넘는 사업 본계약 체결
박티아리 수력발전·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 등 수조원대 추가 수주 기대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등록 : 2017-03-21 14:24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이란 수주에 물꼬가 트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3조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한데다 대림산업도 2조2334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수주하는 등 총 6조원이 넘는 사업이 본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란 순방 효과가 이제야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정부는 우리 기업이 최대 50조원에 달하는 수주가 가능할 것처럼 포장됐다가 별다른 성과가 없어 '성과 부풀리기'라는 지적도 받았지만 작년 말부터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이란 수주 30개 프로젝트 중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계약 3건(이스파한 정유시설 개선 사업·사우스파 12 대형 석유화학단지·선박사업 수주 재추진)과 가계약 2건(아와즈 철도 사업·박티아리 수력발전), 정부계약 1건(베헤쉬트 아비드댐·도수로 사업) 등 단 6건에 불과하다.

이밖에 업무협력 합의각서(HOA) 3건을 비롯해 대다수 사업은 구속력이 없는 MOU(13건), 합의각서(MOA·4건), 사우스파LNG 플랜트(협상재개) 등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법적 구속력이 있는 사업 6곳 중 3곳이 본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앞으로 남은 3곳 중 가장 빠르게 수주 소식이 예상되는 곳은 박티아리 댐으로 20억 달러(대략 2조2800억원) 규모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얼마 전 이스파한 정유공장이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남은 사업장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며 "이르면 연내 박티아리 댐 수주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과 맺은 MOU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는 프로젝트 6건 중 대림산업이 3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5조6000억여원)은 MOU를 체결한 상태며 현재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 최종 수주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헤쉬트 아비드댐·도수로 사업(27억 달러)도 MOU까지 진행됐으며 최종 수주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스파 LNG플랜트 사업은 협상 재개 상태로 여러 가지 조건이 논의되는 등 사업이 초기화 될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대형건설사 중 올해와 내년 사이 병원 및 추가 플랜트 수주 가능성도 높다. 내년에는 5~6조원 규모의 이란발 수주 4개 현장이 가동될 전망이다.

SK건설도 지난 19일 총 4조1440억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사업은 이란 내 5개 지역에 5기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이란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한국건설회사 수주 추진 주요 이란 프로젝트.ⓒ해외건설협회.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이로써 이란에서는 최대 50조원 이상의 수주 목표 금액 중 현재 추가 수주 가능성 사업지를 포함해 33조원 정도 금액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더딘 진행으로 그동안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평가받던 이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해 향후 추가 수주 전망도 밝게 내다보고 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중동국가 중에서 눈에 띄게 초기단계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임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 발주 여력이 큰 신시장이 개화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금융업무가 동반되는 프로젝트들의 성격을 감안할 때 대형건설사들이 수익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장 연구원은 "이란시장에서 진행 중인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EPC+F 형태로 시공자가 금융조달을 책임져야 해 사실 착공시점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실제 계약 체결된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모두 착공일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란 경제재제 해제 이후에도 눈에 띄게 성과가 드러나지 않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얼마 전 큰 공사 수주 2건으로 다시 활력을 찾을 것 같다"며 "플랜트 및 토목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역량에 따라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