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5
14.3℃
코스피 2,628.62 47.13(-1.76%)
코스닥 853.26 8.97(-1.04%)
USD$ 1375.0 -3.0
EUR€ 1474.3 0.1
JPY¥ 884.2 -2.8
CNY¥ 189.3 -0.2
BTC 92,151,000 3,697,000(-3.86%)
ETH 4,484,000 238,000(-5.04%)
XRP 749.7 37.2(-4.73%)
BCH 686,700 43,000(-5.89%)
EOS 1,245 18(-1.43%)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개성상인의 후예' 아모레 퍼시픽·오뚜기…'팍스 코리아나' 재증명

  • 송고 2017.03.22 16:30 | 수정 2017.03.22 17:29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미국·유럽·아시아 전역 넘보는 아모레, 해외법인 설립과 브랜드 론칭에 박차

에이스침대·신도리코·오뚜기·한일시멘트·개성상회 등도 개성상인 후예기업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EBN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EBN

20년새 10배 몸집으로 불어난 아모레 퍼시픽의 '뷰티 굴기'가 거세다. 중화권 시장을 뛰어넘어 미국·유럽·아시아 전역을 넘보는 아모레 퍼시픽은 해외법인 설립과 브랜드 론칭에 힘을 가하며 '팍스 코리아나(한국을 통한 세계평화)' 시대를 열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은 올 하반기 미국에서 설화수, 라네즈에 이어 이니스프리를 추가로 론칭하는 한편 유럽에선 스킨케어 브랜드를 내놓는다. 또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 법인이 세워진다.

한국의 '화장품 왕국'으로 부상한 아모레 퍼시픽은 세계적인 상인 대열에 오른 개성상인의 후예다. 전신은 1945년에 설립된 태평양화학공업사로 국내 뷰티산업의 선구자로 통하는 고(故) 서성환(1924-2003) 회장이 창업주다. 이 회사의 뿌리는 창업주 모친 고 윤독정 여사가 1932년 개성 시내서 열었던 ‘창성상점’으로 여성용 머릿기름(동백기름)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렇듯 개성상인은 전국 상권을 장악하고 조선 경제를 좌지우지한 대표적인 경제 집단으로까지 부상했다. 고려시대 탄생한 개성상인들은 고려 수도 개성을 중심으로 물자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세력을 키운 경우다. 고려 국교가 불교인 탓에 개성의 해상 상인 출신 왕건이 임금이 될 정도로 상업에 차별이 없던 시절이기도 했다.

이후 조선의 철저한 계급사회에서도 불구하고, 이태리의 베니스 상인, 중국의 화교 상인, 유태 상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상인으로 부상한 데에는 이들 특유의 상업문화와 상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경영학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왕실에서 물러난 지식인 출신의 상인들이 한 국가를 경영하던 문화 기풍과 철학을 그대로 장사에 심어 개성상인만의 신용과 품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패배했지만 경제적으로 재기를 꿈꿨던 이들의 염원이 반영된 면도 있다.

한국마케팅학회 등 국내 경영학계 자료에 따르면 이들 개성상인의 피를 물려받은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에이스침대, 신도리코, 오뚜기, 한일시멘트, 개성상회, 삼정펄프, 세중 등이 있다.

상장사인 △한일시멘트 △세중(세방여행사) △오뚜기 △SPC삼립(삼립식품) 등은 연초보다 8~14% 가량 주가가 오르는 등 성장이 두드러진다. 특히 2008년 주가 8만원이었던 오뚜기는 현재 71만원대를 오간다. 비상장사로는 △동양화학 △해성그룹 △한국후지쯔 △개성상회 △한국야쿠르트 등이 개성상인 후예다.

이밖에 1990년대까지 '광화문 곰'으로 불리며 증권가의 큰손으로 위력을 떨친 고성일 씨도 개성상인의 피를 물려받았다. 그는 1970년 후반부터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당시 1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를 통해 명동 증권거래소와 주식시장이 돈을 굴리기 좋은 투자처로 인식됐다.

전인수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개성상인들은 명분에 치우친 조선사회에 실리라는 실학운동의 씨앗을 뿌린 세력"이라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업 문화의 힘으로 개성상인의 사업은 가혹한 일제 강점기 때도 민족자본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선친의 평전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을 통해 “선대 회장은 어머니의 깊은 지혜를 헤아려 개성에서 서울까지 부지런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고,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소중한 믿음으로 아낌없이 자신의 마음을 나누었다. 물건을 파는 일은 진심을 파는 일이요, 마음을 사는 일이라 굳게 믿었던 큰 사람이다.”고 회고했다.

한편 한국의 '뷰티 굴기'를 표방하는 아모레 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이 CEO로 취임한 지 20년만에 해외사업, 주식가치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 CEO 취임 첫 해인 1997년 8115억원이던 매출액(태평양 연결기준)은 지난해 6조6976억원(아모레퍼시픽그룹 연결기준)으로 20년만에 8.3배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981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11배 뛴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 비결로는 서 회장이 공들여온 설화수·이니스프리·라네즈 등 브랜드 중심으로 시스템 전환, 한류 열기 확산, 과감한 R&D 투자, 해외사업 현지화 전략 등이 꼽힌다. 2020년까지 총 매출 12조원, 해외매출 비중 50% 달성이 실적 목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28.62 47.13(-1.76)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5 20:37

92,151,000

▼ 3,697,000 (3.86%)

빗썸

04.25 20:37

92,147,000

▼ 3,574,000 (3.73%)

코빗

04.25 20:37

92,100,000

▼ 3,576,000 (3.7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