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태양광 계약단가 0.0699달러 의미는?

송고 2017.03.23 06:00 | 수정 2017.03.22 17:03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터키 30년간 전력 공급사업 수주, kWh당 0.0699달러

모듈가격 급락 손익분기점 붕괴, 운영사업 장기적 이익

[사진=한화그룹]

한화큐셀이 터키에서 태양광 생산전력을 kWh당 0.0699달러 고정가격에 판매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단가가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모듈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큐셀에 장기적 이익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큐셀은 터키 에너지부가 발주한 코니아주 1GW 태양광발전 건설 및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큐셀은 현지기업인 칼리온에너지와 지분 절반씩 보유한 컨소시엄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사는 직접 태양광 1GW를 구축하고 여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배전회사에 판매할 예정이다.

전력판매단가는 계약 조건대로 kWh당 0.0699달러(약 78.6원)로 정해졌다. 한화큐셀은 이 가격으로 향후 15년간 고정 판매하고, 이후 15년은 당시 가격으로 조정해 판매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계약조건에 따라 현지에 모듈 조립공장도 세울 예정이다. 총투자비는 13억달러(1조50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전력계약단가 kWh당 0.0699달러의 수익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22일 기준 전력거래소 계통한계가격(SMP) 가중평균은 92.55원이다. LNG 발전단가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이 단가도 한화큐셀에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한화큐셀은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3분기까지 미국 넥스트에라에 1.5GW 모듈을 공급했다. 이번 사업은 한화큐셀이 직접 1GW를 건설해 운영까지 하는 사업이다.

최근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장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3월 태양광모듈 가격은 와트(Watt)당 0.345달러로, 1년전의 0.55달러보다 37% 감소했다. 2014년 1월의 0.7달러에 비하면 절반밖에 안된다.

[자료=KB증권]

한화큐셀의 미국 나스닥 주가는 작년 1월 18달러대에서 최근 1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한화큐셀 뿐만 아니라 글로벌 태양광기업 모두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 한화큐셀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한화케미칼 실적에서 확인된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태양광 및 기타부문에서 영업손실 316억원(매출 1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중국과 말레이시아 태양광 공장의 가동률은 100%였다. 판매단가가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KTB투자증권의 이충재 연구원은 "지난해 쌓인 재고가 올해 2월까지 해소되지 않았고, 가격을 크게 낮춰서라도 판매처를 확보해야 되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해석된다"며 "상반기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및 기타부문의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큐셀의 터키 태양광발전 사업은 단순한 장비 공급에서 벗어나 발전단지 운영까지 맡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USD$	1378.0	▲2.0
EUR€	1474.2	▲1.7
JPY¥	887.0	▼1.8
CNY¥	189.5	▼0

한화큐셀, 태양광 계약단가 0.0699달러 의미는?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