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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애국주의 해킹?

  • 송고 2017.03.24 15:08 | 수정 2017.03.24 15:11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사드발 보복성 공격 시작 후 일부 기업 홈페이지 마비

디도스, 디페이스 공격 감행 가능성 높아 만반 준비태세 갖춰야

한국이 비상사태다. 중국의 해킹 공세로 중국 롯데의 주요 웹사이트가 3주째 먹통이다.

중국 최대의 해커조직 '홍커연맹'은 우리나라 사이트를 다함께 공격하자며 대규모 해킹을 예고했다. 오늘부터 31일 사이가 이들이 선전포고한 기간이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한 주가 고비다.

중국은 위협 수위를 높이며 우리나라를 옥죄어오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9∼15일(1주) 군 주요 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 시도는 44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해커들의 보복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정부는 한을 품은 대륙발 파상공세에 무기력하다. 사드발 보복성 공격이 시작된 후 다수의 기관과 기업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자원봉사 사이트,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관련 사이트 뿐 아니라 유학·교육 분야 민간 홈페이지도 당했다.

중국의 해커조직 '판다정보국(PIB)'과 '1937cN'의 소행이다. 정치적 목적이 짙은 디페이스 공격이 이용됐다. 시작 화면을 검정색으로 바꾼 뒤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글귀와 우리나라에 대한 욕설을 남겼다. 이들을 선동하는 것은 중국 민족주의다.

홍커연맹의 공격이 표방하는 것 역시 '애국주의 해킹'이다. 이 집단은 태동부터 중국 민족주의와 관련이 깊다. '훙커'는 중국을 상징하는 홍색과 해커를 결합시킨 용어다. 국내 관공서나 기업을 표적으로 디도스, 디페이스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한다.

대규모 공격을 맞닥뜨린 국내 보안업계는 이를 두고 고민이 깊다.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은 정보통신망법에 의거해 처벌받게 되지만 해외발 해킹은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복성 공격이 시작된 후 이를 참다못한 일부 보안 관련 학계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나라도 반격이 가능하도록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논리가 적용됐다. 당하기만 해서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온당치 않은 감정적 대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가가 직접 공격에 나설 경우 한-중 외교 갈등이 심화되거나 국가간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커집단의 반격도 또 다른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이다.

현재까지는 정부의 대응 태세 구축 및 외교 대책 마련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지난 'RSAC2017'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것처럼 국가간 해킹 방지를 위한 '디지털 제네바 협약'의 도입이 절실한 이유다. 중국과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중국의 민족주의 감정에 우리나라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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