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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중화권 추격 매서운 전자업계, 이제는 협력을

  • 송고 2017.03.27 09:59 | 수정 2017.03.27 10:28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자업계에 예상치 못한 협업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과 LG는 전자업계, 특히 가전시장에서 프리미엄TV 주도권을 두고 혈투를 벌이는 라이벌이다. 올해 들어서도 LG전자가 올레드TV와 나노셀TV를 공개하며 선제공격에 나섰고 삼성전자도 QLED TV 출시로 맞받아쳤다.

화질 논쟁도 빠지지 않았다. LG전자는 나노셀기술이 LCD TV 중에서는 가장 정확한 색을 구현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삼성전자의 QLED명칭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음을 지적했다. 삼성전자 측은 "QLED는 'TV 이상의 TV'를 지향한다며 화질과 사이즈를 넘어서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렇듯 양사는 신제품 출시를 두고 으르렁거렸지만 LCD TV 패널 공급에서 협력 가능성이 대두됐다. 삼성전자가 샤프의 일방적인 LCD 패널 공급 중단 통보로 디스플레이업계에 SOS를 보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500만장의 LCD 패널을 샤프로부터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간 수요량의 10%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샤프를 인수한 대만업체 홍하이정밀공업의 몽니 때문에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할 상황에 놓였다. 이번 협력 성사가 향후 대륙의 습격에 맞서는 전자업계가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물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기존에도 경쟁관계에 있는 전자업체들이 반도체나 콘덴서 등 완제품을 공급하는 경우는 있어왔지만 LCD 패널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LCD패널은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이나 특성, 규격에 맞춰 공동개발하는 형태로 완제품과 달리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

샤프의 일방적 공급 중단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어려운 일을 홍하이가 해내면서 중화권 업체들의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궈타이밍 홍하이 회장이 공공연하게 '삼성 타도'를 외쳐왔다. 이번 공급 중단도 궈회장의 의중이 십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다"며 "저가 공세로 시장을 점유한 이들 기업이 샤프와 같은 공급 중단 사태를 발생시킬 경우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논쟁을 뒤로하고 대륙의 도전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는 기술적으로는 중화권에 비해 우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자본력이 뒷받침하는 이상 언제 따라잡힐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공론화되는 상황이다.

삼성과 LG, 국내 가전업계를 이끌어가는 양사의 관계가 이번 협업 논의를 계기로 보다 발전적으로 변화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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