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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의 금융파헤치기] 금융사의 딜레마…'金融'사인가 금융'社'인가

  • 송고 2017.03.27 11:02 | 수정 2017.03.27 13:31
  • 유승열 기자 (ysy@ebn.co.kr)

EBN 경제부 금융팀 
유승열 기자

EBN 경제부 금융팀 유승열 기자

금융사는 소비자들의 기업이라고 말한다. 금융사가 누구의 돈으로 굴러가고 누구의 의해 수익이 창출되는지를 보면 그렇다.

은행은 고객이 예·적금으로 맡긴 돈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대출영업으로 이자이익을 꾀하고, 부동산과 채권 등에 투자해서 자산운용이익을 늘린다. 굴리는 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수익도 늘어난다. 반면 수신잔액이 일시에 한꺼번에 빠지는 '뱅크런'이 발생하면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회사를 운영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험료를 받은 뒤 어려움이 처한 사람에게 돈을 모아 보험금을 준다. 보험료로 약관대출이나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한다.

때문에 금융은 공공재라는 의견도 있고 소비자는 '고객'이기 이전에 회사의 '주인'이라고 한다. 남의 회사가 아니라 우리 회사라는 것이다.

금융사도 이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 회사를 굴러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인 소비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이같은 역할을 요구받는다.

태풍, 화재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대출 및 이자 면제, 보험료 납입 유예 등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고 봉사활동과 사회공헌기금으로 소외계층을 돕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융사들도 이렇게 생각할까. 금융사들은 "원론적인 얘기"라고 치부한다. 자기들은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성 극대화와 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관계자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지, 왜 소비자가 주인이냐"고 되묻는 이도 있었다. 매번 주주총회 때나 새로 앉은 수장들의 입에서 '주주가치 제고'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금융이 선진화되고, 금융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슈가 됐었던 선진국처럼 서비스는 비용을 내고 받는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수수료 및 금리 등은 자율적으로 책정해야 하며, 계좌유지수수료 등 외국에서 일반화돼 있는 수수료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효율성은 떨어지는 영업지점과 ATM 등 자동화기기는 없애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이용하는 고객이 한 명이라도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두 의견 다 맞는 말이다. 회사를 굴러가게 해주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며, 수익성 추구가 가장 중요한 기업으로서 성장을 끊임 없이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금융사들이 소비자를 위해 자발적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의문이 든다.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마련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등은 기업 자발적이 아닌, 정부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시 이 상품개발을 지시받았던 신탁에 일가견 있는 한 은행이 자신들만 '독박' 쓸까봐 다른 은행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쓴웃음을 짓게 한다.

금융사들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때문에 지속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서도 금융사들은 '금융의 본업'을 계속 외친다. 소비자들을 위해, 고객만족이 최우선이라고 한다. 또 어려운 사람을 (이자 내는 대출로) '도와주는' 역할을 강조한다.

금융사들은 회사라는 점만 신경쓰다 보니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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