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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소액주주의 힘…카프로·대한방직 경영권 흔들어

  • 송고 2017.03.28 14:20 | 수정 2017.03.28 15:13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대주주 효성-카프로 경영권 분쟁, 현 사장 연임 성공

대한방직 소액주주 설범 회장 탄핵 실패, 회사 측 감사 선임 저지

카프로 주주총회장 앞.ⓒEBN

카프로 주주총회장 앞.ⓒEBN

한데 뭉친 소액주주들에게 대주주가 호되게 당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카프로와 대한방직의 경영권 분쟁에서 대주주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액주주가 선전하며 경영권을 흔든 것.

28일 화학·섬유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는 지난 24일 박승언 대표이사(사장) 등 현 경영진의 재선임 등이 주요 안건인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카프로의 지분 11.65%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효성과 9.92%로 2대 주주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경영진 교체를 주장했다.

반면 카프로의 현재 경영진과 노조 측은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대주주가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은 주주총회 당일에도 이어졌다. 카프로는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만 주주총회장에 입장시키면서 비공개로 진행했다. 또 위임받은 의결권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당초 예상됐던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주주총회를 시작했다.

비공개로 진행돼 내부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밖으로 새어나온 고성으로 의사진행이 어려운 점은 미뤄 짐작이 가능했다.

효성 측 대리인은 의장인 박승언 대표의 지난해 실적 및 올해 실적목표 등에 대한 발언 이후 "박 대표 재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지적했다.

그러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효성 측이 발언하는 도중에도 "앉으세요", "퇴정시켜", "마이크 꺼"등의 고성이 오갔다.

경영진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자 소액주주들은 연이어 박 대표의 재선임을 찬성하는 발언을 했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이어지며 박 대표의 재선임이 결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효성 측이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주총장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표결 여부를 둘러싼 격론 끝에 의장인 박 대표가 투표를 제안하면서 표결로 이어졌다.

투표 결과 참석주식수 중 60% 이상이 현 경영진의 재선임에 찬성하면서 재선임 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의장이 투표 결과를 발표하자 주총장에서는 또다시 함성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현재 카프로 경영진의 지분은 1% 미만이다. 효성과 코오롱이 힘을 합쳐 20%가 넘는 표를 확보했으나 77% 가량의 소액주주 중 다수가 카프로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주주의 의사와 달리 현 경영진이 유임된 것이다.

대한방직 전주 공장 [사진=대한방직]

대한방직 전주 공장 [사진=대한방직]

대한방직의 소액주주들도 경영권 인수를 위해 뭉쳤다. 현 대한방직 대표이사인 설범 회장과 김인호 부사장의 재선임을 반대하고 주주 중 신명철씨와 강기혁씨를 비롯해 총 6명의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하겠다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입장이었다.

설범 회장 외 특수관계자 10명이 보유한 대한방직 지분은 31.98%이고, 소액주주들은 의결권을 위임받아 4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대한방직 경영권을 둘러싸고 양측이 팽팽하게 부딪혔다.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고성과 실랑이가 오가면서 오전 10시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오후 5시40분께야 끝이 났다.

주요 안건이었던 설 회장과 김 부사장의 재선임안은 표결에 의해 가결됐고, 소액주주들이 주장한 사내·사외이사 선임건은 득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대한방직의 경우에는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경영권 분쟁에서 소액주주가 패배하긴 했지만 대주주 의결권 3% 제한으로 회사 측이 제시한 감사 선임안은 부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마라톤 주총을 한 삼성SDS, 우노앤컴퍼니 등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이같은 사례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소액주주들이 서로 뜻을 모아 대주주의 의사에 반하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투표 등을 통해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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