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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7조원 수업료 고동진 사장…'갤S8' 전화위복 나선다

  • 송고 2017.04.03 14:22 | 수정 2017.04.03 14:51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고동진 "노트7 손실이 비용 아니라 투자 되도록 할 것"

갤럭시S8으로 자존심 회복할 지 주목

"(갤럭시노트7 손실을)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만들겠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소손 사태로 위기를 겪었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8'을 들고 돌아왔다.

고 사장은 노트7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제품 안전성과 혁신성을 2중, 3중으로 강화한 갤럭시S8을 지난달 29일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발생한 수조원대의 손실을 미래를 위한 투자로 바꾸겠다는 것이 고 사장의 포부다.

노트7의 실패를 딛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탄생시킨 갤럭시S8이 삼성전자와 고 사장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8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8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S8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사업부장이 되고 나서 큰 경영 손실을 회사에 끼쳤는데 이를 비용(cost)이 아니라 투자(investment)로 만들겠다"며 "투자는 빠른 시간 안에 상환할 것이며 이 투자는 2020, 2030년 삼성전자에게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생으로 올해 만 56세인 고 사장은 지난 2015년 12월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신종균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무선사업부장으로 새롭게 발탁된 인물이다.

고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문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이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업무를 두루 경험한 모바일 전문가다.

지난 2014년 말부터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플래그십 모델 개발에 일조한 고 사장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신종균 사장과 함께 갤럭시 성공신화를 이끈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는 듯 했던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장에 취임한 지 1년도 안돼서 위기를 맞게
된다. 그가 개발을 주도한 노트7이 배터리 발화 사건이 터지면서 출시 2달 만에 단종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도 어마어마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 규모가 올 상반기까지 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오던 무선사업부로서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에 고 사장은 노트7 사태 이후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장단회의에서 모습을 감췄고 한동안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당시 고 사장은 배터리 발화 원인 규명과 문제 해결, 향후 대책을 수립하는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던 시기였다.

고 사장은 이 때를 가슴 아프고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한다. 그는 "3달 동안 매일 아침 회의를 하루도 안 빼놓고 했다"며 "굉장히 가슴이 아프고 힘든 시기였고 초기에는 분노가 끓어올랐는데 일주일, 열흘 지나니 (배터리 공정 관리를)진작 왜 안했을까 (후회했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7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손실과 글로벌 시장에서 하락한 삼성전자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고 사장의 경질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7조원이라는 수업료를 내고 엄청난 교훈을 얻은 고 사장을 삼성전자가 쉽게 내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고 사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했고 고 사장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차기제품 기획에 나섰다.

그 결과물이 바로 갤럭시S8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화면의 몰입감을 극대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와 베젤을 최소화한 베젤리스 디자인의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선보였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에는 삼성전자의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가 처음으로 탑재됐고 소비 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춘 10나노 프로세서가 들어갔다. 또한 지문∙홍채에 이어 얼굴 인식까지 가능한 생체인식 기술도 도입됐다.

노트7에서 문제가 됐던 배터리 안전성도 한층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통해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도 강화하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고 사장은 무엇보다도 노트7과 같은 실수가 두 번 반복되지 않도록 신제품 개발과 함께 내부적으로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조직을 신설해 대형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원칙을 세웠다.

원칙은 '책임감'과 '투명함' 두 가지다.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만 해도 전 세계 14만명 임직원들이 있어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다"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모든 책임을 끝까지 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의 승부수는 던져졌다. 지난달 전 세계에 공개된 갤럭시S8은 오는 21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외부 평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갤럭시S8이 본격 출시되면) 시장에서 평가를 받게 될텐데 (결과를) 겸허하게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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