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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출혈경쟁’… “우리도 하고 싶어서 하나?”

  • 송고 2017.04.04 00:01 | 수정 2017.04.06 10:36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현대·기아차, 거꾸로 가는 할부금리 인하 정책

다른 업체들도 ‘제 살 깎기’… 시장 활성화가 우선

자동차 수출 선적 모습, 본문과 무관함.ⓒEBN

자동차 수출 선적 모습, 본문과 무관함.ⓒEBN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도 전차종 할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자동차업계의 ‘출혈경쟁’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물론 자동차 회사마다 파격적 할인정책이 잇따르면 경쟁이 촉발돼 판매량도 늘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비용 증가로 원가를 건지지 못할 수 있다. 기업의 최고 미덕인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동차 회사들은 당분간은 ‘울며 겨자 먹기’식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안한 만큼 당장의 실적보다는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체들, “너도 나도 파격정책”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원리금 균등납부 방식으로 차량을 구입하면 선수율과 할부기간에 관계없이 4.5% 할부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최저 0.4%에서 최대 3.4%의 금리 인하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해당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최근 신차가 나온 쏘나타의 경우 할부원금 평균 1750만원 기준으로 151만원가량의 이자 절감이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사실상 전차종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 시중금리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대출이자가 늘어나고 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기업 부담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할부금리 인하는 ‘제 살 깎기’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현대차의 경우 5년 연속 영업이익률 감소를 겪고 있는 상태다.

한국지엠이 지난달 판매를 재개하면서 파격적 가격 할인정책을 실시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한국지엠

한국지엠이 지난달 판매를 재개하면서 파격적 가격 할인정책을 실시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한국지엠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 이같은 파격정책은 비단 현대·기아차만 실시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초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을 최대 200만원까지 인하했다. 올해 초 출시된 신차를 10%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는 것은 자동차업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르노삼성자동차나 쌍용자동차도 지난해부터 전차종에 대한 수백만원 할인 및 금리인하 혜택 공세에 본격 나서고 있다.

수입차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주력트림인 E클래스 가격을 최대 1200만원까지 할인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7년 내내 수입차 왕자자리를 지켜온 BMW를 제치고 지난해 수입차 판매왕 자리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파격적 할인정책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BMW 및 아우디 등 기존 시장 강자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도미노 효과를 낳았다. 기존 상위권 수입차업체들이 갖고 있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경쟁과열로 희석되는 상태인 셈이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자동차 회사의 최대무기인 신차 출시 일정도 앞당겨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해 한국지엠 임팔라나 르노삼성 SM7 노바의 승승장구에 불안감을 느낀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출시를 앞당기면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

최근 중형급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를 서두른 것도 반자율주행 등 편의사양과 파격적 할인으로 무장한 한국지엠 신형 말리부 및 르노삼성 SM6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수입자동차업계 만년 2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를 판매왕으로 올려준 계기를 제공한 신형 E클래스.ⓒ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수입자동차업계 만년 2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를 판매왕으로 올려준 계기를 제공한 신형 E클래스.ⓒ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울며 겨자 먹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경쟁과열 지속으로 이미 자동차업계에서도 손꼽히는 메이저업체들은 이미 수익성에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현대차는 5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하락했고, 기아차도 5년 전 대비 영업이익이 30%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수입차 새 판매왕 자리에 오른 메르세데스 벤츠도 덩치는 커졌지만 영업이익률은 2014년부터 매년 감소 추세다.

7년간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켜온 BMW는 지난해 할인정책 지속에도 판매량은 전년 대비 불과 1.2%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2위에 머물렀다.

국내 한 메이저 브랜드 딜러는 “과거에는 해당 브랜드에서 구매전력이 있던 고객이 같은 브랜드에서 신차 구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해당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한 브랜드 충성고객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최근 소비자 성향은 기존모델 대비 주행성능과 공간활용성이 뛰어난 것은 기본이고 경쟁업체보다 더 많은 편의성을 갖췄으면서도 가격과 판매조건이 얼마나 좋은지를 따진다”며 “이른바 가성비가 ‘갑’인 시대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이처럼 특정 세그먼트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체들이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 판매정책을 취하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다.

무엇보다도 자동차업체들로서는 시장이 침체된 만큼 소비를 촉진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치열해진 중형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3월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치열해진 중형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3월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현대자동차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및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소비절벽’의 후유증을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상 등으로 가계부채가 불안해지면 최우선 지출 제한 대상은 자동차 구입비용이 되기 마련이다.

궁극적으로 자동차업체들도 경쟁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판매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당분간 국내 자동차업체들에서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은 물론, 불가피하기도 하다”며 “기존 현대·기아차가 주도하던 시장질서가 깨지고 좀 더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을 충족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소비자 유치로 점유율을 높여놔야 실적도 따라오는 것”이라며 “더욱이 국정공백 상태에 따른 소비자 정책 부재로 불안한 상황에 업체들로서는 단기실적에 얽매이기 보다는 소비자를 끌어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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