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표, 몰탈 가격 인상…가격 경쟁 돌입

송고 2017.04.07 16:15 | 수정 2017.04.07 17:12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삼표산업, 건자재 유통점 공급 몰탈 가격 인상

몰탈 3사, 건설사와 몰탈 가격 인상 '논의'

한일시멘트에 이어 삼표산업도 드라이몰탈 가격을 인상했다. 현재 드라이몰탈은 최저가 수준으로 원료인 모래가격이 크게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지난 3월 말 포장용 드라이몰탈 가격을 인상했다. 수도권 기준 포장용 드라이몰탈 가격이 1포(40kg)당 약 2500원으로 2200원에서 300원 올랐다.

삼표산업은 드라이몰탈 원료인 모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건자재 유통점에 납품하는 드라이몰탈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드라이몰탈 시장 점유율 1위인 한일시멘트가 포장용 드라이몰탈 가격을 2700원으로 인상하면서 드라이몰탈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 삼표 측의 설명이다.

한일시멘트는 삼표보다 앞서 포장용 드라이몰탈 가격을 1포(40kg)당 2600원에서 2800원으로 건자재 유통점에 통보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모래 가격 인상 등 원료 가격의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표산업과 시장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아세아시멘트도 가격 인상을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몰탈 3사는 지난 2월부터 건설사에 납품하는 드라이몰탈 가격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각사별로 건설 고객사와 가격 협상을 논의 중이며 일부 업체의 경우 막바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표산업의 경우 건설사에 납품하는 벌크용 드라이몰탈 가격을 t당 4만5000원으로 인상하는 작업을 논의 중에 있다. 한일시멘트는 t당 4만원 중후반대로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드라이몰탈은 시멘트와 모래 등을 일정 비율로 섞어서 만든 건축자재다. 물을 붓기만 하면 바로 시공이 가능해 일종의 '즉석 시멘트'로 각광받고 있다. 건설현장이나 건자재 유통점에서 드라이몰탈을 공급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공사기간 단축 및 비용 감축효과가 크다.

드라이몰탈 3사가 최근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두고 '가격 담합'에 대한 지적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드라이몰탈 가격과 시장 점유율을 담합한 이들 3개 업체에 대해 과징금 총 573억원을 부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몰탈 가격은 지난 2014년 이전 최고 6만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지금은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며 "업계 모두 드라이몰탈 사업의 저가 경쟁에 따른 실적 악화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몰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시멘트 가격 인상도 전망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의 경우 연료인 유연탄 가격, 레미콘 업계 역시 모래, 자갈 등 골재 가격 인상 등 건설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상 요인이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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