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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우인의 50년, 그리고 향후 50년에 쏠린 눈

  • 송고 2017.04.10 10:27 | 수정 2017.04.10 14:20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해외지사 100여개 가지고 뭘요. 과거 한창때는 해외 지사망만 350개가 넘었습니다."

최근 만난 포스코대우 관계자의 말이다. '대우인'이 과거의 향수로 남아있는 지금, 그의 말투에서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실제 대우그룹은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LG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때가 있었다. 1974년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된 후 지난 1995년 해외진출 기업 1위에, 1998년에는 삼성을 제치고 재계서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포스코대우는 포스코그룹의 일원으로서의 향후 50년을 계획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포스코대우의 미얀마가스전 매각검토 문건이 유출되면서 포스코와 '항명 파동'을 겪기도 했으나 포스코P&S 합병을 통해 모기업 간 협력거리가 좁혀졌다는 평가다.

최근 열린 포스코대우 창립 50주년 기념식 당시 철강 트레이딩 사업부의 한 직원은 "유럽에는 냉연제품을 아시아에는 후판제품, 자동차 강판은 미주에 공급하는 등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받아 각 지역에 수출한다"며 "포스코는 신뢰를 판매하고, 포스코대우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신뢰의 트레이더"라고 해외 60여개국 대우인이 보는 자리에서 기념 영상을 통해 말했다.

포스코대우 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대우의 흔적들과 마주친다.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뿐만 아니라 포스코대우 이외 다른 기업에 인수된 미래에셋대우, 동부대우전자 등이 대우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중 대우조선의 경우 경영정상화가 될 때까지 전 임직원이 10%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고 정성립 사장은 올해 흑자전환 실패 시 사임하기로 했다.

이러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 속에서 최근 대우조선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31만8000t 규모의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3척을 약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안젤리쿠시스는 대우조선의 단골 고객으로 위기상황일 때마다 지속적인 발주로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조선 3사 중 최대의 수주잔고(3월 말 기준 106척)를 보유하고 있다.

옛 대우 계열사를 인수한 한 기업 관계자는 "대우라는 이름을 떼 내고 회사 사명을 바꾸기 전 회사 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는 대우라는 브랜드명이 세계 각국에서 통하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우그룹은 통째로 사라졌으나 세계경영을 강조한 대우와 대우인의 입지는 여전히 살아있는 듯하다. 이는 모두 대우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우그룹의 '창조, 도전, 희생'이라는 사훈 역시 여전히 대우인들의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비록 뿔뿔이 흩어졌으나 대우 계열사 대우인들의 새로운 도약은 시작됐다.

세계경기 악화, 유동성 위기 등의 각종 악재를 떨치고 각자의 위치에서 비상해 옛 위상을 되찾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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