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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놓고 ‘치킨게임’

  • 송고 2017.04.13 15:21 | 수정 2017.04.13 15:21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박 회장측 우선매수권 포기 언급, 최종목적 더블스타 인수 백지화?

산은 “할 테면 해봐라”… 정치적 후폭풍 등 부담 감수 원칙 고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상단)과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본문과 관련 없음.ⓒ금호타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상단)과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본문과 관련 없음.ⓒ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매각이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 회장 측은 산은 등 채권단의 매각절차를 일일이 물고 늘어지면서 이미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 보류 내지 무산을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

산은은 박 회장 측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음에도 산업자본 조속매각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양측은 최근 서로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최종목표, 매각 무산?

박 회장 측은 최근 산은에 오는 17일까지 컨소시엄 구성 허용과 관련한 최종 공문을 산은이 보내주지 않는다면 이번 매각에서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대체적으로는 박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매각절차상 하자를 최대한 공론화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취소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박 회장 측은 산은이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아무런 기여도 없었던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해줬음에도 우선매수권이 확정된 금호아시아나그룹에는 허용해 주지 않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며 “현실적으로 컨소시엄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검토조건부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전략적투자자(SI)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근거도 있다. 박 회장 측이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당시 맺었던 약정과 주주협의회 과정에서 산은이 더블스타 등 5개 입찰 참가자들에게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약서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더라도 박 회장 측은 부담이 없다.

박 회장 측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이후 채권단과 더블스타간 6개월간의 매각협상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사용 등에 대해 제동을 걸면 양자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산은 등 채권단은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서는 20여년간 금호 상표권을 허용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붙였었다. 현재 금호 상표권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이 갖고 있다.

이 문제로 채권단과 더블스타간 협상이 결렬되면 자연히 박 회장 측의 우선매수권도 살아난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한 그룹 재건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그동안 법적조치도 불사한다고 할 정도로 채권단 매각절차상 하자를 제기해 온 만큼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물론 박 회장 측 입장에서는 법적공방에 따른 매각 지연 내지 취소라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다만 이미 우선매수권 포기라는 카드를 내민 현재 상황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산은이 그룹 곳곳에 지분을 가진 국책은행인 만큼 소송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법적조치 등도 검토단계인 만큼 17일까지 산은의 반응을 지켜본 뒤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몰라, 원칙대로 하자”

산은도 박 회장 측의 이러한 움직임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박 회장 측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요구나 확약서 등 절차상 문제에 대해 일일이 공개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 측이 오는 19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더블스타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여전하다.

물론 산은도 어느 정도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은 박 회장 측과 차이가 없다.

정치권에서 조기대선을 앞두고 ‘소위 먹튀 등으로 인한 국부 유출을 감수하고 중국기업에 국내기업을 넘길 수 없다’라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국책은행인 만큼 정치적 후폭풍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박 회장 측의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채권단이 지난달 말 형식적으로나마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원칙을 번복하고 컨소시엄 구성 허용 안건을 부의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채권단이 선택한 것은 원칙이었다.

이미 채권단은 지난 2013년 금호산업 매각 과정에서 재벌특혜 의혹에 시달렸다. 더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를 제치고 박 회장에 기회가 돌아갈 경우 시장경제원칙 위배 논란 및 글로벌 신뢰도 하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내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는 자금조달 방안을 갖고 오지 못한다면 금호타이어의 새주인은 자연히 더블스타가 될 것”이라며 “이후 생길 수 있는 상표권 문제는 협상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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