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04월 24일 16:56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대우조선, P플랜 돌입 시 3조 수주 무산 위기

현대상선, 최대 8억불 VLCC 발주 이사회서 재검토 불가피
18억불 FSRU 계약까지 체결되면 올해 수주 33억불 웃돌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4-13 15:02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사진 왼쪽)와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사진 오른쪽)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Pre Packaged Plan)에 돌입할 경우 예정된 3조원 규모의 수주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이 P플랜 돌입 시 선박 발주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와 같은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대우조선과 체결한 선박 발주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의향서는 최종계약을 위한 하나의 사전단계일 뿐이며 대우조선의 P플랜 돌입이 결정될 경우 진행 상황을 감안해 이사회 의결 등 검토절차를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지난 10일 현대상선은 대우조선과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5척 건조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본 계약은 오는 7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며 동형선 5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어 추가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선박 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본 계약 체결까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되는데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32만DWT급 VLCC의 최근 시장가는 8000만달러 수준이다.

본 계약 체결에 이어 옵션계약까지 행사될 경우 대우조선은 총 9000억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다.

현대상선에 앞서 미국 선사와 체결한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의향서도 P플랜 돌입 시 무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우조선은 지난 2월 9일 미국 엑셀러레이트(Excelerate Energy)와 17만3400㎥ FSRU 1척 건조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 계약은 빠르면 이달 중 체결될 예정이며 동형선 6척에 대한 옵션계약도 포함돼 있어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FSRU는 일반 LNG선과 달리 해안에 접안한 상태에서 선박에 저장된 액화천연가스를 기화시켜 육상 발전설비로 보낼 수 있는 선박으로 별도의 육상 플랜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위해 FSRU에는 재기화설비가 장착되며 척당 선박가격은 2억5000만달러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이 본 계약 체결에 이어 옵션으로 포함된 6척까지 수주할 경우 총 수주금액은 17억5000만달러, 한화로는 2조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LNG선 2척, VLCC 5척 등 7억7000만달러를 수주한 대우조선이 의향서 체결 이후 옵션계약까지 모두 수주할 경우 올해 수주실적은 33억달러를 웃돌게 된다.

하지만 P플랜 돌입이 확정될 경우 현대상선은 이사회를 소집해 발주계획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며 전통적으로 대우조선에 우호적인 엑셀러레이트도 고민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롭 브링겔슨(Rob Bryngelson) 엑셀러레이트 CEO는 약 2년 전인 지난 2015년 5월 대우조선과 최대 8척에 달하는 FSRU 선표 예약계약을 체결하며 총 30척에 달하는 FSRU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상선이 2조6000억원 규모의 정부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통해 VLCC 발주에 나섰다는 점에서, 엑셀러레이트는 대우조선이 아닌 다른 조선소에 FSRU 발주를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향서 체결이 본 계약으로 이뤄지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P플랜 돌입을 강행할 경우 대우조선은 이미 확정된 것과 다를 바 없는 3조원 규모의 선박 수주가 무산될 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수주협상들까지도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SPONSO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