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위치한 국민연금 찾아 면담 및 노조입장 담은 서한문 전달
노조 "엄청난 고통분담 진행 중...채무조정안 찬성" 당부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해 채무조정안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14일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을 찾아 담당자와 면담한 뒤 노조의 입장을 담은 서한문을 전달했다.
대우조선 사채 1조5500억원 중 약 4000억원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노조가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홍성태 노조위원장은 '채무재조정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 입장'을 통해 "3만여명의 구성원과 납품협력사에 근무하는 직원 및 부양가족까지 합치면 20만명에 달하는 가족들의 생계와 삶이 국민연금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20만 가족들의 소중한 일터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저희들을 믿고 채무조정안에 찬성의사를 표시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홍 위원장은 "대우조선 모든 구성원 및 가족들은 워크아웃에 버금갈 정도로 조기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다"며 "복지시설까지 포함한 자산을 매각 중에 있고 임금반납과 무급휴직, 임금성 복지 지불유예, 2년간 기본급 동결, 연차 소진 및 육아휴직 시행, 잔업·특근 축소 등 엄청난 고통분담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녀 교육비, 가족 의료비, 주택구입에 따른 융자금 상환 등 복지 대부분 지원이 중단되면서 임금은 2015년 대비 지난해 20%, 올해는 약 25% 삭감 등 처우는 10년 전으로 회귀하면서 가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은 과거 IMF 당시 워크아웃을 맞았지만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위기를 극복할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유동성 위기만 해소된다면 대우조선이 다시 회생해 세계 제일 조선소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도 했다.
끝으로 홍 위원장은 "경영부실에 따른 위기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감시 기능과 견제를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국민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지원과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임성일 대우조선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이날 면담 후 EBN과의 전화통화에서 "노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새로운 기업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면담과정에서 국민연금 측은 내부 투자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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