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중국 조선에 5억불 벌크선 발주 나서

송고 2017.04.16 00:01 | 수정 2017.04.16 16:28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뉴타임즈, 진하이, 상해외고교 등 3개 조선소와 의향서 체결

케이프사이즈·뉴캐슬막스 12척 “2018년 시황 회복전망 밝아”

JP모건(JP Morgan)이 해운 계열사인 글로벌마리타임(Global Maritime)을 통해 중국 조선업계에 대규모 선박 발주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1척의 벌크선을 구매한 JP모건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노후선 폐선이 증가하는 등 향후 시황이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선대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중국 3개 조선소와 벌크선 건조를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글로벌마리타임을 통해 체결된 이번 의향서에서 JP모건은 케이프사이즈, 뉴캐슬막스 등 총 12척에 달하는 선박 발주에 나서며 본 계약이 체결될 경우 중국 조선업계는 총 5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게 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뉴타임즈조선(New Times Shipbuilding)과 진하이중공업(Jinhai Heavy Industry)가 각각 4척의 뉴캐슬막스 벌크선 건조협상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상해외고교조선(Shanghai Waigaoqiao Shipbuilding)도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뉴캐슬막스 벌크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인 ‘Tier II’ 기준이 적용되며 케이프사이즈 선박은 더 강화된 ‘Tier III’ 기준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척당 선박가격은 21만DWT 규모인 뉴캐슬막스 벌크선이 4350만달러인데 반해 이보다 작은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선박은 척당 4450만달러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총 11척의 중고선을 구매한 JP모건이 다시 대규모 발주에 나섰다는 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케이프사이즈 4척, 울트라막스 5척, 수프라막스 2척을 매입하는데 2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처럼 JP모건이 벌크선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향후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오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노아 파르켓(Noah Parquette) JP모건 연구원은 오는 2018년부터 벌크선 시황이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노후선 폐선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시황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향서 단계일 뿐 실질적인 건조계약을 체결한 조선소는 아직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JP모건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JP모건이 양즈장조선, 일본 JMU(Japan Marine United)와도 협상에 나섰지만 의향서를 체결한 조선소는 진하이중공업과 뉴타임즈조선, 상해외고교조선 뿐”이라며 “의향서는 말 그대로 선박을 발주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일 뿐 이것이 건조계약 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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