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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의 세상돋보기] 벤츠가 내수 3위? '하룻밤 사랑인가…'

  • 송고 2017.04.17 06:00 | 수정 2017.04.26 11:29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벤츠, 지난해 매출액 20% 급성장에 한국지엠 따돌려...딜러사 합하면 5조원 이상

한국 투자.사회공헌 아쉬워…단기적 이익만 챙기려는 속셈인가

수입차 양대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완성차 못지않은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3조78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벤츠코리아는 한국지엠을 넘어섰다. 한국지엠의 내수 매출액은 3조4437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벤츠코리아에 내수매출액 순위 3위 자리를 내줬다.

벤츠의 대표적인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매출액이 1조874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벤츠와 한성자동차의 매출액만도 5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매출액 3조958억원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BMW코리아는 쌍용차의 매출액 2조5530억원을 거뜬히 뛰어넘었다.

독일 본사에서 차를 들여와 판매하는 수입차의 한국 법인의 실적이 급기야 완성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내수 시장의 흐름이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완성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품질과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반면 수입차의 경우 ‘브랜드’를 소비하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 고급브랜드의 대명사인 벤츠의 매출액이 20%이상 급증한 것은 수입차 소비 성향도 ‘브랜드’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고급브랜드 소비국으로 꼽힌다. 벤츠의 경우도 전세계 판매 중 한국이 중국에 이어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 경제규모가 전세계 10위권인데도 고급차 시장에서는 수위권을 다툰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전통적인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중국은 새로운 자본주의 소비자로 등장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브랜드’로 갈아입듯 고급브랜드 소비 세계 1위국이다.

중국 시장은 수입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데다가 자국 자동차 업체들의 성장 또한 무섭다. 자동차 시장 자체가 마치 빅뱅하는 것처럼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거의 정체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산업의 투자와 고용 측면에서 봤을 때 수입차 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토대가 약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는 이유다. 직원수만 따져도 완성차 5위인 쌍용차가 5000여명에 달한다. 반면 벤츠코리아의 직원수는 100~200여명 사이 정도로 고용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협력업체 등을 합하면 그 숫자는 더욱 엄청나다.

벤츠코리아의 올해 직접적인 투자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한국시장에서 번 돈은 배당으로 독일 본사와 레이싱홍그룹 계열 스타오토홀딩스가 사이좋게 나눠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56억원에 달했다. 배당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했는지 배당액이 다소 줄었지만 독일 본사에 지불한 비용은 오히려 매출원가 증가를 통해 더 증가했다. 때문에 매출액 성장에 비해 영업이익 성장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국시장에서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비난에 기부금은 2억원 늘린 22억원을 집행했다. 기부금 액수는 벤츠코리아 매출액의 0.058%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국에 제조기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일반적으로 잘나간다는 중소기업과 비슷한 3%에 이르고 있다. 수입법인으로는 알짜 장사꾼인 셈이다.

아마도 중국에서 자국 투자없이 이정도 이익을 내고 배당으로 쏙 빼간다면 비난 여론에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같은 지배구조 및 배당 문제로 여론이 악화되자 지배구조를 바꾼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의 사회공헌과 이익금에 대한 배당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제기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다.

한국 시장을 존중하는 말을 시장과 기업이 ‘이인삼각’ 경기와 같이 공감을 가지고 간다는 말로 해석한다면 무리일까. 사랑이 변하는 것처럼 시장의 유행도 변한다. 하룻밤의 사랑처럼
단기적인 이익만을 챙기려한다면 지금의 성공신화가 지속되지 않더라도 벤츠로서는 후회가 없을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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