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펀드, 대선 앞두고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떠올라
"저금리·불확실성시대 마땅한 투자대안 없는 현실"
더불어민주당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017 문재인 펀드'를 출시한 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선거펀드가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지원하고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저금리 현실을 반영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20일 문재인 펀드 사이트(http://moonfund.co.kr/)에 들어가면 오전 7시 현재 '2017 문재인 펀드 입금마감공지'가 떠 있다. 문재인 펀드는 전일 오전6시 19일 오전 9시부터 모금을 시작해 한 시간만에 모금을 마감했다.
한 투자자는 "오전 10시쯤 가입하려 했더니 '성원에 힘입어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웹 페이지 메시지가 뜨며 참여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1차 모금 목표는 100억원이었다. 1인 모금 상한액과 하한액은 따로 두지 않아 1만원 이상 최고액 제한 없이 투자 가능했다.
또 투자자 제한도 없다. 공무원, 미성년자, 법인, 외국인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펀드는 기부금인 후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액공제 대신 원금과 이자가 반환된다. 이름은 펀드지만 금융상품이 아니라 돈을 빌려 이자와 함께 갚는 일종의 금전 차용계약이다.
펀드로 조성된 선거자금은 선거 후 70일 이내 국고에서 비용을 보전받아 오는 7월 19일 원금에 이자를 더해 투자자에게 상환된다.
이자율은 16개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적용해 연 3.6%로 정해졌다.
다만 득표율이 15% 이상이라야 국고보조금으로 선거 비용을 100% 보전받을 수 있다. 15% 이상이면 원금 손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이하이면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이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다. 10% 미만이면 전혀 보전받지 못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지지율이 높은 후보 선거펀드의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작기 때문에 이자율만 보면 매력적인 투자상품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상황에 투자처를 찾고 못하고 있던 시중자금이 대거 문재인 펀드로 쏠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을 떠도는 단기 부동자금이 서버가 마비될 정도의 쏠렸다는 점은 저금리·불확실성에 투자 대안이 없는 현실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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