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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갤S8 액정 논란에 부품사 '덜덜'

갤S8에 OLED 패널 납품한 삼성디스플레이…액정 논란에 불똥 튈까 우려
디스플레이 업계 "패널 납품 전 테스트 문제 없어…하드웨어 문제 아닐 것"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7-04-21 14:51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S8+가 출시 초반부터 '붉은 액정' 논란에 휩싸이자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조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홍역을 겪었던 삼성SDI처럼 액정 논란의 불똥이 삼성디스플레이에 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 갤럭시S8·S8+ ⓒ삼성전자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과 갤럭시S8+ 일부 제품에서 액정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 발생해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체적으로 붉은 기가 돌거나 좌우상하 엣지(모서리) 부분에 붉은 기가 점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출시 초반부터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진화에 나섰다. 사용자 선호에 따라 색감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량은 아니라는 것이 삼성의 입장이다. 현재 삼성 서비스센터는 디스플레이 색상을 조정할 수 있는 '색상 최적화'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엄격한 내부 기준에 따라 흰색 색감을 조정해 출하하고 있지만 사용자마다 받아들이는 색감이 다를 수 있고 보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며 "갤럭시S8에 적용된 슈퍼 아몰레드는 기존 LCD나 타사 액정 대비 색의 차이가 선명하고 색 표현력이 풍부하며 색 정확도가 높아 미세한 색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환경에서 동일한 테스트를 거친 제품들이 기본 모드에서 왜 색감이 다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슈퍼 아몰레드의 색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붉게 보일 수 있다는 해명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에 긴장하고 있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갤럭시S8에 탑재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전량 납품했기 때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액정 논란이 디스플레이 자체의 문제로 번지게 될까봐 우려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일부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불량이라고 볼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갤럭시S8의 붉은 액정 현상을 디스플레이 자체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있었다면 패널 출하 전 진행하는 불량 검사에서 잡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드웨어의 문제라기보다 소프트웨어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논란이 갤럭시S8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말기 하드웨어 문제라기 보다는 OLED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설정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해 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당시 배터리 공급사였던 삼성SDI가 받은 타격을 옆에서 그대로 지켜봤기 때문.

삼성전자는 노트7 단종 이후 약 3개월 동안 내·외부적으로 배터리 소손 원인 조사에 나섰고 배터리 제조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삼성SDI는 노트7 사태 이후 대규모 적자가 이어졌고 대표이사도 조남성 사장에서 전영현 사장으로 교체됐다.

이번 갤럭시S8에도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는 혹여 배터리 사고가 나올까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이 아직까지 제품이 발화했다는 제보는 나오지 않았다. 약 일주일 동안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한 고비 넘겼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기치 않게 액정 논란이 커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붉은 액정 문제가 OLED 패널의 품질 이슈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특히 올 하반기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을 앞두고 있어 더 민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제조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나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붉은 액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용자는 "액정 불량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았더니 조만간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며 "업데이트 이후에도 문제가 있으면 다시 찾아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