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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럼에도 국내 최대 카메라 축제는 'P&I'

니콘, 후지필름, 올림푸스, 펜탁스, 시그마 등 주요 브랜드 불참으로 흥행 '우려'…
"선방했다", "현장 구매 제품 가격 메리트 있어" 평가도 나와…
향후 카메라시장 변화 맞춘 전략 따라 위상 유지할 수 있을 듯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7-04-21 17:24

▲ 사진영상문화 전시회 'P&I 2017'(Photo & Imaging 2017) 내 캐논 부스 전경.ⓒ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21일 찾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진영상문화 전시회 'P&I'(Photo & Imaging)는 예년과는 확연히 전시 부스의 수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카메라 업계가 축소된 영향을 상당 부분 받은 듯 했다.

그럼에도 신제품과 다양한 장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행사는 여전히 P&I가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날 만난 카메라 유저들의 P&I에 대한 관심도 또한 완전히 낮아졌다고는 볼 수 없었다.

올해 P&I는 니콘, 후지필름, 올림푸스, 펜탁스, 시그마 등 주요 브랜드들의 불참으로 캐논과 소니가 가장 넓은 부스를 마련했다.

캐논은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시·청각적으로 눈길을 끈 곳은 '듀얼 픽셀 CMOS AF 존'이었다. 이곳에선 댄서들의 역동적인 공연을 직접 촬영하며 EOS-1D X Mark II, EOS 5D Mark Ⅳ 등에 탑재된 듀얼 픽셀 CMOS AF를 체험해볼 수 있다. 공연장을 둘러싼 관람객들이 캐논 카메라를 들며 흥겨운 드럼 사운드를 연주하는 모델들을 피사체로 담았다.

캐논 부스의 중앙에 위치한 '신제품 체험 존'에는 캐논의 2017년 상반기 신제품인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EOS M6'와 DSLR 카메라 'EOS 800D', 'EOS 77D'가 전시됐다. 현장에 배치된 카메라를 사용해 움직이는 오르골을 촬영해 보면서 캐논의 최신 광학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다.

부스 좌측에는 '캐논 스튜디오'와 '포토 라이프 존'이 열렸다. 캐논 스튜디오에서는 현직 전문 포토그래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EOS 5D Mark IV를 사용해 전문 스튜디오에서 직접 모델을 촬영해 볼 수 있다. 포토 라이프 존에서는 인기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M3와 EOS M10, 포토 프린터 '셀피 CP1200'를 통해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인화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셀피 체험존 등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도 관심을 가지면서 화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세션을 마련했다"며 "핵심 전시 내용은 듀얼 픽셀 CMOS AF지만 다양한 아이템을 구성해서 카메라 미사용 유저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 사진영상문화 전시회 'P&I 2017'(Photo & Imaging 2017) 내 소니 부스 전경.ⓒEBN

소니는 이번 P&I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 시리즈를 비롯해 RX 시리즈, 4K 액션캠과 캠코더 등을 선보였다. 특히 20일 새벽 뉴욕과 런던에서 첫 공개가 이뤄진 프로페셔널 풀프레임 카메라 a9을 국내에선 P&I를 통해 첫 전시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초다.

a9은 AF/AE 추적 상태에서 블랙아웃 없이 초당 20연사로 최대 JPEG 362장, RAW 241장을 촬영할 수 있으며 왜곡 억제 전자셔터를 통해 1/32,000의 빠른 셔터스피드와 무소음 무진동 촬영이 가능하다. 그동안 캐논과 니콘에 열세를 보였던 프레스바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제품으로 보인다.

소니 부스에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알파의 다양한 카메라와 렌즈를 체험할 수 있는 메인촬영존, 알파의 망원렌즈들과 초망원 하이엔드 카메라 RX10 III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망원촬영존, 실제 모델을 촬영하며 프로페셔널 환경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튜디오존 등에서 직접 소니 카메라 제품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소니는 5~30% 할인율에 달하는 할인판매도 진행한다. 행사모델은 20종이며 칼자이스 50mm F1.4 표준 단렌즈 'SEL50F14Z'를 소니스토어가 199만9000원에서 159만9000원으로, 망원 줌 G렌즈 'SEL70200G'를 179만9000원에서 125만9000원으로 할인해준다.

라이카는 P&I에서 사진 전시 부스를 열었다. 고급 사진 문화 확산을 위한 '2017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에 지원한 국내 작가의 작품 중 선별된 25점을 전시했다. P&I 전시와 함께 미니 갤러리를 따로 방문한 것과 같은 경험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이 중 정환영 작가의 작품은 동적인 느낌이 강한 금붕어들의 움직임을 정적인 구도로 담으며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느낌을 줬다.
▲ 사진영상문화 전시회 'P&I 2017'(Photo & Imaging 2017) 내 라이카 부스 전경.ⓒEBN

이외에도 핫셀블라드, 삼양옵틱스, 탐론, KPP, 매틴, 토키아 등 브랜드들이 참여해 렌즈 체험 기회 및 현장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그러나 불참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빈자리는 세미나, 흑백 사진관 등 부수적 행사와 카메라 가방, 스튜디오 의상을 판매하는 카메라 관련 업종의 부스가 채웠다. 지난해 130곳 업체가 참여한 P&I는 올해는 97곳 업체로 규모가 대폭 줄었다.

전시 관람을 마친 한 고령의 관람객은 "볼 게 없어. 액세서리만 잔뜩 있어"라고 관람 소감을 답하며 빠르게 출구를 나섰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카메라 시장이 작아지면서 카메라 업체들 또한 '선택과 집중' 방침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P&I 또한 동반 축소가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콘은 올해 P&I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100주년 기념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장에서 만난 60대 중반의 관람객은 "사진이 핸드폰으로도 찍히니까 사람들이 카메라, 고급렌즈를 안사는 거야"라며 "(P&I 축소는)재작년 삼성 빠질 때부터 알아봤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시장 상황에 따른 P&I의 변화 또한 불가피한 것이며, 올해 P&I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한국잡지학회 부회장인 이기명 (주)사진예술 대표는 "지금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에서 봐야 된다"며 "그걸 분리해서 P&I만 규모가 작아졌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고, 올해 P&I는 선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대표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스마트폰이 카메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삼성·애플 스마트폰까지 P&I에 들어오도록 해야한다. 기존 사진산업 규모로 제한하는 것이 아닌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I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 또한 가격적 메리트가 있어 다양한 카메라 관련 제품을 구매한 관람객도 있었다.

인천에 거주하는 장지연(33)씨는 "분명 P&I가 예전 같지는 않다. 예전에는 캐논과 니콘 등 다양한 업체가 경쟁했었다면 지금은 필터업체가 많이 보이고 전체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며 "그래도 내년에도 P&I는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올해 P&I는 중소기업 위주로 많이 봤는데 괜찮은 제품이 많아서 가방, 마운트 등을 구매했다"며 "해외수입 제품은 가격 면에서 메리트가 없었지만 중소기업 제품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P&I 운영사무국은 올해 8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초 공개 신제품이나 메이저 참여 업체의 수 등 흥행요소가 이전과 대비해 적다는 점이 이런 전망을 다소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한편 여전히 P&I로 발길을 옮기는 소비자도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P&I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진영상기자재전은 맞으나, 향후 국내 카메라 시장 저변에 따른 전시 전략 설정 및 다양한 체험요소 마련 여부에 따라 그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P&I는 오는 23일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