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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지분 매각한 서영필 회장...왜?

  • 송고 2017.04.22 14:53 | 수정 2017.04.22 14:54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서 회장 수년째 정체 중인 에이블씨엔씨에 고심

로드숍업계 지각변동 감지, 큰그림 가능성 제기

에이블씨엔씨 서영필 회장ⓒ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 서영필 회장ⓒ에이블씨엔씨

서영필 회장은 지난 21일 에이블씨엔씨 지분 25.5%에 해당하는 431만주(1882억원)를 투자회사 비너스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신이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전체 지분 중 87%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사실상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서영필 회장이 투자회사 비너스원에 자신이 보유한 대부분의 주식을 양도했다"며 "향후 경영권에 관해서 비너스원 측과 협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IB업계는 서 회장이 경영권을 지분과 함께 양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 치열해진 로드숍 화장품 업계…수년째 정체 중인 에이블씨엔씨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다. 비너스원은 IMM PE가 에이블씨엔씨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투자 회사로 알려졌다.

서 회장의 갑작스런 지분 매각은 로드숍 화장품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이 수년째 정체되면서 새로운 활로 모색에 서 회장이 고심했던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치열해진 경쟁과 매장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의 대안으로 에이블씨엔씨는 이른 시기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 회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은 20% 안팎으로 중국과 일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일본 '미샤 재팬(MISSHA JAPAN INC)'은 273억원, 당기순손실 9600만원 적자를 냈다. 중국 '북경애박신화장품상무유한공사'가 매출 516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종속법인 '리프앤바인'이 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이를 상쇄시켰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 434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5%, 37.3%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4424억원을 정점으로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매출이 하락한 바 있다. 때문에 사실상 지난해 매출 상승도 과거 회복세에 불과해 장기적인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업계 평가다.

에이블씨엔씨가 전개하는 '어퓨' 명동매장ⓒEBN

에이블씨엔씨가 전개하는 '어퓨' 명동매장ⓒEBN

◆로드숍 화장품 부흥 10년…서 회장, 업계 지각변동 감지했나
지난 2000년 서영필 회장의 에이블씨엔씨를 시작으로 정운호의 더페이스샵(2010년 LG생활건강에 인수)과 네이처리퍼블릭,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를 비롯해 토니모리와 잇츠스킨 등 최근 10여년 동안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는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 이전까지 방문판매 중심의 화장품 유통구조는 로드숍 브랜드 진출로 빠르게 대체, 지금까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만이 전체 10%안팎의 매출 비중을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로드숍 업계서도 곳곳에서 지각 변동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고 있는 이니스프리와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주요 로드숍 화장품 기업들이 매출 정체에 시달리며 새로운 출구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토니모리 '직영점 및 가맹점(로드숍)'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3.58%에서 2015년 52.22%, 지난해 47.28%로 떨어졌다.

잇츠스킨 역시 지난해 '직영점 및 유통점, 가맹점·면세점'을 포함한 내수 매출이 2454억원으로 전년(2881억원) 대비 14.8% 줄었다.

두 기업은 최근 새로운 유통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잇츠스킨은 지난 14일 GS홈쇼핑을 통해 자사 주력 제품 1차 판매를 시작했고 토니모리 또한 이르면 하반기 홈쇼핑 론칭을 타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멀티숍 형태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지각변동을 부추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매장을 자사 자연주의 멀티숍 '네이처컬렉션'에 편입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품목 중심의 전문 기업들의 성장도 로드숍 업계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전개하고 있는 엘앤피코스메틱은 최근 빠르게 성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기준 이미 주요 로드숍 브랜드의 매출을 앞질렀다.

주요 로드숍 브랜드 관계자는 서영필 회장의 지분 매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서 회장은 로드숍 화장품 유통구조를 창시한 분으로 누구보다도 현 시점의 업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각 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비춰보면 이번 매각도 더 큰 그림을 위한 수순이라는 것도 염두에 볼 필요가 있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서 회장의 주식 매도 사실에 "매수자와 매도자 각각의 선행조건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 지급과 주식 인도가 마무리된다"며 "이 사항이 확인되면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매각이 아닌 최대주주 변경이 정확한 의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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