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외관,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한 몫'

송고 2017.04.23 00:00 | 수정 2017.04.22 14:04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모비우스 띠, 유럽풍 외관 등 차별화 디지인 선호

지역 내 랜드마크로…청약경쟁률·매매가 '쑥쑥'

최근 분양시장에서 독특한 외관 디자인을 갖춘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개성적인 입면디자인을 갖춘 건축물은 돋보이는 외관으로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실수요자들도 화려함과 세련미를 고루 갖춘 외관디자인을 주거만족도의 필수조건으로 꼽고 있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근래 분양 단지들은 기존 병풍 같은 성냥갑 모양에서 탈피해 다양한 입체감과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이룬 디자인을 속속 도입하며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시 경관을 위해 특화된 외관디자인 건축을 장려해 향후 다양한 모습의 건축물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차별화된 외관을 지닌 건축물은 높은 인기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피데스개발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는 모비우스 띠를 형상화한 외관으로 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주목을 받았다. 이 단지는 총 280실 모집에 총 3359건이 몰려 평균 1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이 전북 전주 에코시티 도시개발구역 공동11블록에 내세운 '에코시티 더샵 3차'는 '색(色)다른 상상'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색채가 가미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내세웠다. 그 결과 평균 8.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바 있다.

외관디자인이 뛰어난 아파트는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집값도 강세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에 위치한 '래미안 이스트팰리스'는 국내에서 드물게 구운 벽돌 재질의 테라코타 마감으로 눈길을 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의 올해 4월 기준 평균 매매가 6억1000만원으로, 3.3㎡당 2395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용인 동천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1376만원 수준이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커튼월 외관을 갖춘 랜드마크 '신도림 삼성쉐르빌' 역시 이 일대에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 92㎡ 타입 평균 매매가는 4억2000만원으로 3.3㎡당 1504만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구로구 신도림동의 3.3㎡당 평균 매매가 1171만원보다 333만원 높은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분양하는 '대치3차 아이파크'는 유럽풍의 고품격 외관 디자인과 고급 마감재를 적용한다. 오피스텔 전용 21㎡~84㎡ 총 207실과 상가 33호 규모다.

안강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역북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할 '안강 더 럭스나인' 오피스텔은 입체적인 형태의 외관디자인과 중간층에 정원을 도입한 설계로 자연친화적 요소를 갖췄다. 전용 20~51㎡ 총 468실 규모다.

인천시 중구 중산동에서 4월 예정인 '(가칭)영종 씨사이드 파크 레지던스'는 영종하늘도시 씨사이드 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입지적 특성을 반영해 새하얀 캔버스의 외관 디자인 콘셉트를 도입했다. 전용 20~37㎡ 646실 규모다.

포스코A&C는 이달 중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에서 전용 21~31㎡ 총 584실 규모의 오피스텔 '메종 드 세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연 친화적인 나무 이미지를 형상화한 외관디자인으로 주변 경관과 조화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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