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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호두 설 자리 없다…수입산 견과류 공세에 눈물

  • 송고 2017.04.23 10:59 | 수정 2017.04.23 11:00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견과류 시장 급성장 불구 값싼 외국산에 밀려 창고에 쌓여

1㎏ 20만원→10만원 반토막…'지으면 손해' 농사 포기 속출

ⓒ

국산 견과류가 수입산 제품 공세에 밀려 골칫덩이 재고로 전락하고 있다.

23일 산림청이 집계한 견과류 수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두 수입량 1만4042t으로 5년 전인 2011년 9431t에 비해 48.9% 늘었다. 이 기간 아몬드는 50.7% 늘어난 2만3330t이 수입됐고, 캐슈넛·피스타치오도 39.1%와 83.4% 늘어난 1856t·508t이 들어왔다.

여러 가지 견과류를 섞은 믹스넛 제품 수입도 4만8323t에 달한다.

반면 토종 견과류의 대표 주자인 호두는 정반대 처지로 몰리고 있다. 견과류 시장이 팽창할수록 오히려 소비가 줄고 가격이 곤두박질 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호두 주산지인 충북 영동의 황간농협 관계자는 "값싼 미국산 호두가 수입되고, 중국산 밀수품까지 횡행하면서 국내 호두시장이 완전히 붕괴됐다"며 "과자 등 가공식품 원료는 물론이고, 전통 명절인 정월대보름 부럼까지 외국산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는 한해 230t의 호두가 생산돼 국내 시장의 30%를 공급한다. 이 농협 수매량만 50∼80t에 이른다. 2000년대까지 이 곳서 나오는 껍데기 벗긴 호두 1㎏는 20만원을 웃돌았다. 흉작인 해는 3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이 농협의 호두 판매가격은 10만8000원(택배비 포함)이다. 그나마 작년 수매한 50t 중 31t은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있는 상태다.

농협 관계자는 "수입 호두가격이 1㎏에 2만원에 불과해 국산과는 가격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여기에다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까지 밀려들면서 국산 호두가 설 땅을 잃었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에서 3만여㎡의 호두 농사를 짓는 손모(64)씨는 지난해 400여 그루의 호두나무 중 150여그루를 베어냈다. 호두 값 하락으로 농사 짓는 게 힘들어지면서 복숭아·체리로 품종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가 베어낸 호두나무는 15년 넘은 큰 나무다. 풍년이 들면 1그루에 50㎏ 넘는 호두를 매달아 100만원 이상 벌어주던 나무다.

그러나 작년에는 풍년이 들었는데도 1그루에 30만원을 손에 쥐는 것도 빠듯했다. 호두 수확에 투입되는 인건비가 하루 2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타산 맞추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홍수만 영동군호두연구회장은 "호두는 설과 대보름에 70∼80% 가량이 유통되는 데, 외국산 견과류가 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없이는 몇 해 안에 국내 호두 농사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산림청이 집계한 지난해 전국 호두 재배면적은 1904㏊다. 아직 통계상 재배면적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등 산지 분위기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영동군 관계자는 "작년 이후 호두 값이 곤두박질하면서 나무를 베어내는 농가가 늘고 있다"며 "향후 1∼2년 안에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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