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5.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365,000 145,000(0.16%)
ETH 4,461,000 59,000(-1.31%)
XRP 735.6 0.7(-0.1%)
BCH 699,300 7,100(-1.01%)
EOS 1,141 3(-0.26%)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후계구도 완성 위한 '3가지 과업'은?

  • 송고 2017.04.24 14:50 | 수정 2017.04.24 16:33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현대차그룹 ‘미래’ 고급차·미래차·PYL브랜드… 역량 검증 시험대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 발목… 과거 PYL·아슬란 실패경험 극복하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올해 들어 고급자동차·미래자동차·PYL브랜드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현대차는 물론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룬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주요 과업들이다.

그만큼 쉽지 않지만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정 부회장이 반드시 거쳐야 할 능력 검증대이기도 하다.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령(80세)이기 때문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i30의 3세대 모델 2017년형 i30를 출시했다. i30는 정 부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모델로 PYL브랜드의 간판차종이기도 하다.

이번 신형 i30의 특징은 기존 상위트림에만 적용되던 첨단사양들을 기본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으면서도 가격을 낮췄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일부터 론칭한 TV광고에는 유인나와 아이유 등 인기배우·가수도 동원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PYL브랜드 부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2017년형 i30.ⓒ현대자동차

현대차 2017년형 i30.ⓒ현대자동차

정 부회장은 지난 2012년 i30 및 i40, 벨로스터 등 해치백과 왜건 모델을 전략모델로 선정해 PYL브랜드를 출범시켰다.

‘Premium Younique Lifestyle’의 약자를 따온 PYL이라는 브랜드명만큼 젊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당시에도 현대차는 수백억원을 들여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사 중 한 곳인 SM과 손잡고 슈퍼주니어 및 소녀시대 등 당시 최고 스타들을 동원해 PYL 차량의 홍보노래까지 제작하는 공을 들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i30는 경쟁모델인 폭스바겐의 신형 골프에 밀려 오히려 2011년 출시 초기보다 판매량이 더욱 떨어졌다. i40도 마찬가지였으며, 벨로스터는 PYL브랜드 출범 이듬해 목표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겨우 채웠을 뿐이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신형 골프가 시장에서 사라졌던 지난해 현대차는 신형 i30를 출시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소비자들은 철저히 외면했다. 같은 차급인 아반떼나 쏘나타와 상품성 등이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300만원 이상 비싸다는 것이 대체적인 이유였다. 결국 현대차는 같은 해 PYL 마케팅을 포기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상품성 강화 2017년형 i30는 해치백 시장 및 PYL브랜드 부활을 위한 정 부회장의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해치백과 왜건 모델의 무덤으로 불리는 만큼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 주행 모습.ⓒ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 스포츠 주행 모습.ⓒ현대자동차

올해도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및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 위축 현상으로 내수 진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오는 6월에는 i30의 강력한 경쟁모델이 될 르노삼성자동차 클리오까지 출시된다. 클리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정 부회장의 또 다른 관심사인 고급차 브랜드는 PYL브랜드와는 달리 비교적 순탄한 편이다.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표모델인 G80은 지난달 기준으로 브랜드 출범 8개월 만에 3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수입자동차 1위이자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E클래스 연간 판매량이 2만대를 약간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러한 제네시스 브랜드도 지난해 출범 전까지는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시각이 많았다.

국내에서는 해외지부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잠정적 경쟁상대인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는 100년에 걸쳐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온 고급 브랜드다. 이들을 제치고 고급 브랜드로서 우뚝 서기까지는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기술적으로도 좁혀야 할 간극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과거 정 부회장이 개발부터 론칭까지 주도했던 준대형 고급차 아슬란의 실패도 이러한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

현대차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LA 도심 주야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LA 도심 주야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현대자동차

아슬란은 2014년 출시 이후 준대형이라는 생소한 차급으로 틈새시장 공략을 노렸으나 수년간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급차 라인에서 바로 아래급인 그랜저와 윗급인 제네시스와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조기안착을 위해 전도사를 자처했던 것도 아슬란의 실패에 따른 불안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015년 말 브랜드 출범식 때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직접 발표에 나섰다.

이듬해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와 베이징모터쇼에서도 브랜드를 직접 소개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글로벌 시장인 만큼 존재감을 확실히 인식시키겠다는 차원에서였다.

브랜드가 어느 정도 정착된 올해 들어서도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정 부회장의 집착은 여전하다. 지난달 말 열린 서울모터쇼에서는 사상 최초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들여왔으며, 모터쇼 기간 중 방문시에는 해당부스에서 전략회의를 주도했다. 이달 말 열리는 뉴욕모터쇼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고 정 부회장이 직접 설명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 국내 출시될 G70 생산현장에도 수시로 들러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자체 생산 중인 중형세단으로 출시 후에는 벤츠 C클래스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기아차 사옥.ⓒEBN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기아차 사옥.ⓒEBN

이밖에도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및 친환경차 개발 등 그룹의 미래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은 정 부회장이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부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기존 첨단안전기술 담당 조직과 자율주행 선행연구 조직을 통합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출범시켰다. 당초 자율주행 기술을 전담했던 연구조직을 센터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 및 양산화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했던 이진우 박사를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상무)으로 영입했다. 이 상무는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직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몰고 소개까지 하는 파격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전년 대비 승진폭이 축소된 올해 정기인사에서도 자율주행 R&D 관련 인재는 대부분 승진한 것도 정 부회장의 의중이 다소 반영됐다는 후문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은 해당분야 선두주자인 GM이나 포드 등을 따라붙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기술도 평균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업인 만큼 정 부회장이 해당분야에서 얼마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이느냐에 따라 후계구도 본격화 시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09:50

93,365,000

▲ 145,000 (0.16%)

빗썸

04.20 09:50

93,367,000

▲ 327,000 (0.35%)

코빗

04.20 09:50

93,409,000

▲ 342,000 (0.37%)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