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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넛 크래커' 삼성전자, 단기실적 안심은 금물

  • 송고 2017.04.25 10:43 | 수정 2017.04.25 10:49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넛 크래커(nut-cracker)'. 이 용어는 호두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를 일컫는다. 재계에서는 기술과 품질은 선진국에 밀리고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 가격 경쟁에 치이는 상황을 의미한다.

갤럭시S8의 성공 분위기와 물오른 반도체의 호황을 맞은 삼성전자가 유념해둬야 할 단어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확정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분기별 이익으로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다. 매출도 분기로는 3년 만에 50조원을 회복,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갤럭시S7의 단종과 최근 이재용 부회장 부재 등 최악의 상황에서 이런 호실적을 달성한다면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남다를 것이다. 게다가 2분기 실적은 갤럭시S8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라 시장의 기대치를 더욱 높인다.

삼성전자 사업의 '캐시카우'(Cash Cow)는 크게 '스마트폰'과 '반도체'로 모아진다. 전체 영업익의 80% 이상을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책임진다. 쌍두마차가 끌고 가면서 타 사업부문을 먹여 살리게 되면, 당분간 좋은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5~10년 후 삼성전자의 미래가 여전히 밝을지는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스마트폰 사업을 보자. 애플의 아이폰8이라는 단기적 '복병'만을 놓고 봐도 그렇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애플의 높은 수익률에는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 가을에는 애플이 공들여 만든 아이폰8이 나온다.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는 루머도 꾸준히 나오지만 그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상반기 아이폰 레드를 출시하며 갤럭시S8의 상승세를 일정부분 견제하는 선에서 선방을 한 후, 뒤 이어 아이폰8 출시로 갤럭시 시리즈를 누르겠다는 복안이다.

아이폰8은 갤럭시S8처럼 손가락으로 누르는 홈버튼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증강현실 관련 솔루션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애플펜슬이 아이폰8에 들어간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그만큼 삼성과의 접점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아야 하고 중국 제조 업체들의 추격을 방어해야 하는 근본적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의 추격에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반도체분야는 또 어떤가. 지금 중국 정부가 가장 육성하고 싶어하는 산업이 반도체다. 사실 그동안 삼성전자가 뛰어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반도체를 다른 스마트폰 경쟁업체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등과 경쟁하면서 반도체는 중국 경쟁업체들에게 공급하는 외줄타기 전략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는 아직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언제 중국 등 반도체 개발도상국 나라들에게 추월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중국 중앙 정부의 반도체 지원펀드와 지방 정부의 육성펀드 규모만도 이미 460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알려진다. 중국 업체들이 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관련 시장의 격차는 금세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시장은 사실상 올해가 승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의 '넛 크래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끝없는 전략 변화와 변신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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