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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무점포·저비용 성공모델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대출장사 의존·벤처마인드는 한계

  • 송고 2017.04.26 14:22 | 수정 2017.04.26 15:34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혁신의 승리:점포 하나없이 지난해 순익 1398억원 달성…대형사 4배 ROE(15%)

혁신의 그늘:타사절반수준 직원연봉·벤처마인드·대출편중 '쉬운 영업' 한계

키움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사진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사진제공=키움증권


여의도는 주식시장의 대명사로 각인된 곳이다. 이곳에서 혁신의 대명사로 떠오르는 금융사는 키움증권이다. 점포 영업 중심의 경쟁사와 다르게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증권업 게임의 룰을 주도적으로 바꾼 기업이다.

2000년 5월 영업개시 85일 만에 흑자로 전환한 기록과 사업 5개월여만에 1만4000개이상 인터넷증권계좌를 확보한 일화는 유명하다. 무명의 신생 기업 키움닷컴증권의 이같은 패기는 야생성을 찾아보기 힘든 지금의 금융권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람과 점포가 전부라 여겼던 금융사의 편견을 뛰어넘어 정보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키움의 과감한 혁신은 오랫동안 매너리즘에 젖어 있던 굼뜬 금융사를 깨어나도록 했다.

물론 사람(직원)의 가치보다 기술력으로 성공담을 써내려간 까닭에 직원들이 만들어 낸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찬사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키움증권 중심에 권용원 사장이 서 있다.

◆혁신의 승리: 점포 하나 없이 지난해 순익 1398억원…대형사 4배의 ROE(15%)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권 사장은 2009년 4월 취임해 7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권 사장 취임 이후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찼으며 지난해에는 리테일·IB·투자운용 등 각 부문의 수익구조도 다양화되며 온라인증권사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0년초 실체가 없는 가상의 세계를 뜻하는 '사이버'라는 개념이 유행할 때 출범한 키움증권은 점포가 없다는 특성 때문에 '사이버증권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지점 없음'이 강조된 '사이버증권사'에서 현재 '온라인채널로 승부를 건' 온라인증권사로 자리매김한 키움증권은 점포없는 단출한 사업구조 덕분에 지난해 연결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업계 최고 수준(15%)으로 뛰어올랐다.

덩치 큰 상위사(자기자본 기준) 한국투자증권(6.3%), NH투자증권(5.1%), 삼성증권(4.7%), 미래에셋대우(3%)의 평균 ROE가 4% 수준임을 고려하면 키움은 이들보다 4배 넘는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주식거래 점유율 독주, 핵심역량을 활용한 외연 확장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사와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익 230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두 번째 최고 실적을 일궈냈다. 당기순이익 1600~2000억원을 기록한 대형사와 비교했을 때도 키움은 1398억원의 실적으로 실력과 덩치는 무관함을 입증했다.

이같은 고실적은 경쟁사보다 7~8년 앞서 '온라인종합금융투자회사'로 변모한 타이밍과 온라인금융투자업에 필요한 모기업 다우기술의 정보통신(IT) 기술력에서 비롯됐다. 우리은행 지분투자와 저축은행 인수도 추가적인 이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보유 채권금액도 작아 시장금리 상승에도 받게 될 영향이 타사대비 적다.

올해도 키움의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거래대금의 부진(예상 8.2조 원→실제 7.4조 원)과 개인 거래 축소로 수익은 부진하지만 시중 금리의 상승 효과와 신용 잔고의 증대로 이자이익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우리은행 지분에 대한 배당금 수익 100억 원과 지난해 인수한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혁신의 그늘: 타사 절반수준 직원연봉·벤처마인드·대출 편중 '쉬운 영업' 한계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권 사장은 '증권업계 연봉왕'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12월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권 사장은 29억500만원을 수령했다.

순수 연봉은 5억원(급여 4억6400만원+상여금 3871만원)이다. 지난해 갖고 있던 스톡옵션 15만8944주 총 24억8300만원을 행사하면서 총보수가 약 3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권 사장이 2009년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받은 스톡옵션으로 행사기간은 2011년부터 지난해 5월 말까지였다.

스톡옵션 제도는 우수한 인재를 중소형 기업과 벤처로 유인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일컬어진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종래에 그에 부합하는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생기업 티를 막 벗어던진 키움은 2009년 취임한 권 사장에게 스톡옵션 카드를 내밀어 회사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제공했고 적절한 성과 인정 카드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키움증권의 직원 평균 연봉은 10대 증권사 중 최하위권에 머무는 4642만원에 불과하다. 두 번째로 적은 직원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대신증권(7700만 원)보다 3058만 원이나 적다. 가장 많은 급여를 제공하는 NH투자증권(1억100만 원)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NH투자증권이 높은 마진의 IB 중심이라는 점, 키움증권 직원들 근속 연수가 상대적으로 짧고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큰 격차다. 평균 연봉 9000만원대인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와 비교해도 키움증권 직원 연봉은 딱 절반 수준에 머문다.

키움은 정보기술력으로 영업망을 넓혀온 까닭에 '사람 영업'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다. 그렇다보니 사람에 대한 투자, '금융은 사람이 전부'라는 기존 금융사와는 다른 사업철학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부터 다수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무료수수료 서비스를 실시 중임에도 키움증권 기존고객의 이탈은커녕 신규 고객이 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갈아탈 수 있는 증권사가 아닌, 재테크·콘텐츠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키움은 직원이 많을 필요가 없고, 사람(직원역량)에 가치를 두는 비중도 적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벤처기업의 특징(철저한 자금계획·현금창출능력·가벼운 몸집)을 가졌기 때문에 기존 증권사와는 다른 직원 보수 체제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직원 수는 600여 명으로 1500~1600명의 대형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일부에서는 벤처 특유의 자유로운 문화와 빠른 결정능력은 키움증권의 저력이지만,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 특유의 '짠돌이' '헝그리‘ 마인드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면서 '닷컴기업 마인드'로 잔류하고 있는 한계를 꼽았다.

이밖에 금융당국은 브로커리지 영업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질타했다. 키움에 대한 종합검사를 마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경영유의사항 1건과 개선사항 3건의 제재를 확정했다.

채권 인수업무 과정에서의 리스크 심사 과정이 허술했고, 유사자문사에 제공하는 투자 정보 전달 방식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으며 증권방송을 통한 종목 추천에 대한 모니터링이 미흡하다는 게 제재 이유다.

이밖에 금감원은 키움의 저인망식 영업 행태도 위험하다고 본다. 길어진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통한 이른바 '이자 장사'와 자회사 저축은행을 통한 '대출 장사'는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보다 '쉬운 영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키움은 영업에서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업계 '대부업체'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고금리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금 이자율은 8.75~11.75% 수준으로 과도하게 높다는 질타도 나온다. 타사의 경우 6~7% 수준이다.

저가 수수료에서 유발된 낮은 수익성을 대출 부문에서 보완하는 이익구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금융투자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도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강점은 온라인사업 채널인데 거래수수료를 낮추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며 "그 결과 증권업계 내에서 지나친 저가 수수료 경쟁이 촉발돼 제살 깎아먹기식 영업 악순환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모험자본으로서의 증권사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등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면서 ”키움증권이 집중하고 있는 개인 고객에 대한 이자 장사와 대출 장사는 혁신의 대명사인 기업이 할 영업은 아니라고 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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